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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겨진 병·의원 위생실태 '충격파 확산'
[ 2006년 08월 08일 21시 42분 ]
지난 8일 밤 PD수첩 '병원의 위험한 비밀 2부'를 통해 드러난 병원의 위생실태는 1부 보다 그 심각성을 더했다.

1부에서는 내시경 위생 관리실태를 고발하는데 그친 반면 이날 방송된 2부에서는 병원 곳곳의 감염 위험실태를 세밀히 지적했다.

이번 방송에서 집중타를 맞은 곳은 소아과와였다.

방송은 소아과에서 아이들을 진찰할 때 쓰는 검이경이 거의 매 환자에게 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소독되지 않는 모습을 담아냈다.

검이경은 아이들 귀, 코, 입에 쓰이고 다음 아이에게 그대로 쓰이기도 했다.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 역시 세균 감염의 사각지대였다.

제작진이 구급차 내부 기구들을 세균 검사한 결과 마스크에서는 병원성 포도상구균종이 다량 검출돼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감염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세균 감염 위험은 병원에 입원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환자와 의료진의 손이 닿는 엘리베이터와 병실 침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쓴다는 산소마스크에서는 다량의 식중독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일부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는 '세균의 수가 너무 많아 셀수 없다'는 결과가 나와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한의원 역시 침과 부항을 통한 감염 위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에서는 침을 침대 위에 꽂아 놓거나 심지어는 환자의 옷 위에 그대로 침을 놓는 위험천만한 진료행위 모습 등이 비춰졌다.

감염의 우려가 가장 큰 것은 이른바 '사혈요법'.

사혈요법은 사혈 침과 부항을 이용해 몸에 있는 죽은 피를 빼내기 때문에 침관과 부항에는 항상 피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침관과 부항 등의 기구는 철저하게 소독해야 하지만 기구를 소독하는 한의원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또 진료 후 피묻은 부항컵을 물에 씻거나 알콜솜으로 몇 번 닦고 마는 한의원이 적지 않아 환자들이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실제 이런 허술한 위생관리로 인해 감염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병원측은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병원의 감염사고 은폐는 한 산부인과 근무자의 고백을 통해서도 잘 나타났다.

이 근무자는 지금까지 부지기수로 일어났던, 그러나 은폐되고 있던 신생아 감염 사고에 대해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손을 씻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끓인 물을 넣어야 할 젖병에 정수기 물을 채우는 산부인과가 다반사이다.

그는 "여러가지 감염요인을 안고 있지만 신생아실의 커튼이 열리지 않는한, 위생에 대한 몰지각한 개념과 감염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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