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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사, 막판 힘겨루기…타결 가능성 희박
[ 2006년 08월 09일 13시 40분 ]
“재촉하지 말라. 자율 타결 기조에는 변함없다” “이상하지 않나. 자율 타결 의지 있는데 왜 교섭은 파국으로 가고 있나”
시작과 동시에 노사 양측 모두가 정곡을 찌르는 발언을 주고받음으로써 9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된 제13차 산별교섭은 첨예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사실상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노사 모두 3개월 이상을 협력해 온만큼 의견 접근이 됐던 내용을 토대로 지혜를 모으자”고 운을 떼고 기존의 자율타결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8월 4일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뤄낸 것과 같이 대화와 타결을 통해 교섭에 임하겠다”며 “노조측이 사측의 입장을 감안하고 힘을 좀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사립대병원 대표로 참석한 가톨릭의료원 남궁성은 의무부총장도 “여러가지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행정 실무 책임자들이 협의를 통해 상당 부분 조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최근 입수한 사측 내부 문건을 제시하면서 “사측의 의중이 무엇이냐. 문건에 의하면 ‘노조와 가능한 의견접근을 이루지 말고 특성 협의도 거부하라’는 내용이 시종일관 담겨 있다”면서 불신의 골이 깊어졌음을 시사했다.
노조는 “여기에는 분명히 심종두 노무사의 전술이 녹아있다”면서 “노무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산별교섭에 응하는 사측의 태도는 속과 겉이 다른 이중적 태도”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벌어졌던 파업에도 결국 직권중재가 발동되면서 ‘산별교섭 좌초’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노무사의 개입이 산별교섭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홍명옥 위원장은 “13차 교섭에서도 사측은 자율타결 의지가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면서 “이는 사측 내부에서도 직권중재를 고수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상당수 있다고 판단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이 밝혔듯 자율타결 의사가 있는 사용자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면 직권중재를 고수하고 있는 사용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팽팽해 내부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후 진행될 일정에서 노사 양측 모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는 있지만 핵심 쟁점들에 대한 이견차가 워낙 커 노사간 대타협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오는 11일 사측이 특성별로 각 7개 사업장의 대표가 실무교섭에 전방위로 나서서 타결을 이뤄내겠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노사는 13차 교섭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만약 이마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노조가 향방을 결정짓는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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