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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직면 소아과 "울고 싶어라"
[ 2006년 08월 10일 21시 52분 ]
출산율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깊은 시름을 안고 있던 소아과가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로 인해 우울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내부적으로 진료과목 명칭 변경 논란에 휩싸이며 내과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적으로는 PD수첩 여파가 밀려오고 있는 것.

지난달 7일 국회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의 소아과 진료과목 명칭 변경 개정안 보류 결정은 앞으로 펼쳐질 소아과의 고난을 예고했다.

당초 내과와의 마찰 우려 때문에 개정안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의협 장동익 회장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내과 출신 의협 회장의 개입설에 격분한 소아과는 의협 회비납부 거부운동을 천명하더니 급기야 장동익 회장에 대한 탄핵운동까지 선포하며 강력한 대응자세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타과 의사들로부터 '내과-소아과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과 '의료계를 사분오열(四分五裂)시키는 대립을 중단하라'는 질타도 쏟아졌다.

소아과의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이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소아과의 위생관리 실태를 취재, 방송을 내보냈다.

물론 1, 2부로 나눠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병원 전체에 대한 감염위험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2부 방송분의 상당량이 소아과에 집중돼 소아과 의사들을 당혹케 했다.

방송은 소아과에서 아이들을 진찰할 때 쓰는 검이경이 거의 매 환자에게 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소독되지 않는 모습을 담아냈다.

일부 소아과 의원에서 검이경은 아이들 귀, 코, 입에 쓰이고 다음 아이에게 그대로 쓰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소아과 의사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는 보호자마다 검이경이나 코섹션과 같은 기구들의 안전성을 재차 확인했고 의사들은 일일이 해명을 해야했다.

일부 소아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보호자들의 항의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아과 개원의는 "요즘 검이경 등의 소독 여부를 묻지 않은 보호자가 거의 없을 정도"라며 "진료시간 보다 의료기구의 안전성에 대한 설명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오랜 경영난과 명칭변경 문제에 이어 PD수첩까지 악재의 연속"이라며 "앞으로 또 어떤 악재가 튀어나올지 걱정이 앞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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