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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 중의학 활용 일원화 추진…韓, 초긴장
[ 2006년 08월 10일 21시 50분 ]
“의사협회의 현재의 행태는 일제가 대한제국을 말살시키려고 사악한 계획과 같다.”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계의 분노가 담긴 장문의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한의협은 의료계의‘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위원회 폐지를 주장했다.

이번 대립은 위원회가 ‘중의학을 습득, 활용해 의료일원화를 주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위원회의 계획은 한의계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상당히 유용한 묘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위원회가 겨냥하고 있는 것은 한의학과 중의학 사이의 틈새다.

그동안 중국 중의학대학을 졸업한 한국 유학생들은 국내 한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 때 한의협은 “한의학과 중의학은 학제와 교육과정 등이 서로 다르므로 같은 학문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복지부 역시 한의협의 주장대로 “한의학과 중의학은 서로 다른 학문”이라는 논리를 펼쳤고 법원도 복지부의 논리에 손을 들어줬다. 현재 중국 중의학대학 유학생들은 국내에서 한의사 면허를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위원회가 공략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한의학과 중의학은 서로 다른 학문”이라는 논리다. 중의학이 한의학과 다르다면 중의학을 배워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겠다는 것.

어느 범위까지 현대의학과 중의학이 접목, 활용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의학과 중의학은 서로 다른 학문”으로 공인된 상황에서 의료계가 중의학을 보완의학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국내에서 시술된 적이 없는 현대의학의 신기술”이라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일관되게 ‘중의학은 한의학과 다르다’고 주장해왔던 한의협은 물론 이러한 논리를 수용했던 복지부, 법원이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할 근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의학을 현대의학의 보완의학으로 활용하겠다’는 위원회의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활용범위 논의 및 자료수집 등을 통해 세부적인 방안이 준비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은 “전임 집행부인 김재정 회장 시절부터 중의사들을 의료일원화를 위해 끌어들여 한의학을 말살시키려는 술책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며 “중의사들과 본격적으로 야합해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탄압하고 종속시키려는 대대적인 계획을 꾸미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위원회의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의협은 “중국에서 중의학을 전공한 한국 유학생 출신 중의사들이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는 자격이 없음을 교묘히 이용한 행태에 충격과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성명서는 중의학을 보완의학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의 중단, 중의사와의 야합 청산, 위원회 폐지 등을 주장하며 말로만 상생과 협력을 주장하는 의협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한의협은 “의협 주장대로 의료일원화와 의료통합이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주체인 한의계와 먼저 논의해야 한다”며 “한의계는 진정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는 길이라면 일원화와 통합 추구에 대해 성실하게 논의할 자세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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