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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보건소…위협감 커지는 개원가
[ 2006년 08월 21일 21시 41분 ]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원가. 이젠 다른 병·의원은 물론 보건소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세워진 보건소가 정보화로 무장, 대학병원과의 연계,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보건의료사업 전개로 지역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소의 달라진 모습에 일각에서는 민간의료의 역할 중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보건소의 모습을 상·하에 걸쳐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대형병원과의 연계 시스템 만큼이나 보건소의 자체 진료프로그램 또한 개원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최근 건강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비만관리 및 치료.

정밀 측정기기를 통해 근육량과 체지방량 등을 검사한 뒤 개인별 맞춤 식단과 운동프로그램 등이 처방되는데 모두 공짜다. 더구나 각종 체력단련 프로그램은 덤이다.

2년 전부터 이른바 ‘맞춤형 비만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중랑구 보건소를 보면 이미 다음달 예약까지 모두 만원일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하다.

대부분의 지역 보건소도 비슷한 사업을 펼치고 있고 수원, 안산, 평택, 태백, 울산 등 전국 5개 보건소는 국가로부터 5천만원씩을 지원받아 전문비만클리닉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해 향상된 서비스의 제공이지만 개원가에는 위협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

중랑구청 인근에 있는 한 소아과 원장은 “비만 관련해서 문의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환자가 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일찍 감치 접었다”고 농담 비슷하게 털어놨다.

고가의 진료비가 수반되는 치과 또한 보건소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진료 영역이다.

발치와 치주염, 구강검사 등 보험적용이 되는 분야는 단돈 1천정도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영구치 어금니의 실런트(홈메우기)는 무료다. 또 어르신들의 무료 틀니 제공 사업도 주민들에게는 매력적이다.

또 전문 흉부X선 촬영실이나 물리치료실 또한 주민들의 발길을 개원가에서 보건소로 돌려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건소들이 방사선사까지 고용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더구나 보건소들은 건강검진 등 종합병원에서나 받을 수 있는 진료까지 병행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활동까지 펼치고 있어 개원가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일부 보건소는 보건소 관련 정보를 SMS 문자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노인들에게는 전화 안내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아예 전담 홍보직원을 두고 지역신문이나 방송에 게재하는 곳도 적지 않다.

모두 공공성을 띤 보건소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그 활동이 활발할수록 개원가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 개원의는 “정부가 보건소를 키워주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우리(개원의)는 울상”이라면서 복지부를 향해 은근히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지역주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이뤄지는 중요한 정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그 기조를 접을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의료인 관계자는 “보건소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면서 “개원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단의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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