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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불황에 '의대·병원 기부금' 실종
[ 2006년 08월 23일 21시 48분 ]
개원가에 불어닥친 장기 불황이 의대와 병원의 발전기금 모금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을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잡아나가던 과거와 달리 개원가들 사이의 불황, 경쟁 등으로 모교 발전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24일 의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의대 및 병원을 위한 기금모금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왔던 개원의들의 기부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술상 수상 후 받는 상금의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사례도 줄어 기금마련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내 A 병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부사례가 최소 5건 이상였으나, 하반기에는 3건으로, 올해는 아직까지 한 건의 기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관계자는 “의사로서 안정된 기반을 잡아나가는 시기인 개원의들이 경기불황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모교를 신경 쓸 경황이 없을 것”이라며 “기부 요청 등으로 만난 개원의들의 어렵다는 반응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어려운 상황을 뻔히 아는데 기부를 요청만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냐”고 푸념했다.

학교 차원에서 기부금을 총괄해 병원 및 의대에 배분하는 곳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서울의 D대학병원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기부금은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병원에 기부의사를 타진해 오더라도 대학의 대외협력팀에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병원에 들어오는 기부 문의는 크게 줄었지만, 바뀐 시스템으로 의대 및 병원에 배분되는 발전기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부적 계획들이 이미 마련돼 있는 상황에서 개원의들의 기부를 요청하거나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 경기침체라는 사회적 문제로 인해 제대로 말을 꺼내기도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의대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의료계 불황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의대들도 개원의들에게 의존하던 경향을 탈피해 기부금 모금을 위한 사업의 다양화를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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