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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묻지마 서울행 "집중화 폐해 등 야기"
[ 2006년 08월 27일 21시 49분 ]
서울 및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암 환자 집중화 현상에 대해 국내 암 권위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관심을 모은다.

최근 데일리메디 주최로 개최하고 대웅제약이 후원한 '암센터 대형화와 국내 암 진료 발전' 좌담회[사진·右]에 참석한 전국 주요병원 암센터 소장 및 교수들은 암 환자 집중화 현상의 폐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암 판정 후 무조건 식으로 수도권 병원을 찾는 탓에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암 환자들의 치료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이번 좌담회의 좌장을 맡은 세브란스병원 노재경 교수[사진·左]는 "연간 12만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이어 "하지만 이들 중에는 치료가 어려운 말기 암환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조기 암 발견자들이 치료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도권 대형병원 암 병상의 상당수를 말기 암환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조기 암 환자들의 입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노 교수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북대병원 조영래 교수도 암 환자들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조영래 교수는 "경북 지역만 해도 전체 암 환자의 17% 이상이 무조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며 "지역 의료기관으로서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 환자 한 명당 700만원의 진료비가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수도권으로의 환자 이탈은 수백억원의 돈이 빠져나가 결국 지역경제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국내 암 권위자들은 암 환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의 해결책으로 각 지방병원 및 1차 의료기관들의 역할 재정립을 제안했다.

즉 치료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우선 수도권으로 보내고 나머지 환자를 지방에서 맡아줘야 한다는 것.

또 단순 입원에 그치는 말기 암 환자들의 경우 비교적 병상이 여유로운 1차 의료기관에서 관리를 해 준다면 조기 암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높아진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는 "수도권 암센터들의 대형화는 이런 암 환자 집중화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지방병원과 1차 의료기관들이 역할 분담을 확실해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유병철 교수 역시 "웬만하면 해당 지역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물론 예방사업이 선행되야 하지만 조기 암 환자들의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한편 이번 좌담회에는 전국 주요 종합병원 암센터 소장 및 교수 등 총 13명이 참석해 대형화 추세인 국내 암센터들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좌장 연세의대 노재경 교수(대한암학회 이사장) ▲서울대병원 암센터 소장 허대석 교수 ▲가톨릭의료원 암센터 소장 홍용길 교수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 남주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소장 유병철 교수 ▲경희의료원 암센터 소장 김시영 교수 ▲원자력병원 진료지원부장 황대용 박사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부원장 김흥태 박사 ▲전남대화순병원 정익주 교수 ▲동아대병원 김재석 교수 ▲경북대병원 조영래 교수 ▲보건복지부 의료보험팀 손영래 사무관 ▲대웅제약 정난영 사장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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