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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환자, 병 고통+헌혈자+치료비 '삼중苦'
[ 2006년 08월 31일 02시 45분 ]
“혈소판은 피 입니다. 혈소판 한 팩을 구하기 위해 전화를 수십 통씩 합니다. 그 고통을 아십니까? 피를 안 구해 본 사람은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보건의료노조가 31일 혈소판 사전예약제 도입 등 정부와 대한적십자사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백혈병 환우회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회원들은 지난 23일부터 ‘혈소판 사전 예약제’ 실시를 요구하며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건물을 점거한 채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백혈병 환자들의 생명이 달린 혈소판 수급 문제를 더 이상 환자와 가족에게 떠넘기지 말라는 요구에서다.

환우회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혈소판 사전 예약제 등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적십자 총재 등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설 때까지 농성을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혈소판 사전 예약제’란 병원쪽이 혈소판 수혈 2~3일 전에 환자를 대신해 대한적십자사에 혈소판 공급을 요청하는 제도.

환우회는 적십자사 혈액원이 수익에 상관없이 백혈병 환자들에게 단일혈소판(한 헌혈자에게서만 뽑아낸 혈소판)을 우선 공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노조는 “이중 혈액 관련 사업은 국민으로부터 무상으로 피를 공급받아 진행되는 사업”이라면서 “공공적 성격이 강한만큼 무상으로 혈액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국가 사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혈액사업이 아직까지 공공성을 확보하지 못해 백혈병 환자를 비롯, 혈액 질환 환자들은 병의 고통은 물론 헌혈자 부족,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치료비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환자들이 직접 헌혈자를 구해 와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

성명은 “혈소판을 공급받을 시기가 오면 환자나 보호자는 헌혈자를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어려움은 정부의 혈액사업에 대한 방관과 무관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성토했다.

국가가 혈액을 관리함에 있어 혈소판 사전예약제를 조속한 시일내에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는 “각 병원마다 사정이 달라 혈소판 수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예약제 도입은 적십자사 차원에서도 찬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적십자사 헌혈홍보팀 관계자는 31일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혈병 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으며 정부, 복지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사전예약제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혈병환우회 요구사항은 ▲성모병원 등 모든 의료기관 사전예약제(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예상 혈소판을 사전에 적십자사 혈액원에 요청하는 제도) 시행 ▲적십자사 혈액원 수익 상관없이 단일 혈소판 제공 ▲혈액관리법 개정 등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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