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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모디핀·자이데나·캄토벨이라고 졌을까
[ 2006년 08월 31일 21시 54분 ]
우리 주위에는 고유 이름을 갖고 있는 수만 가지의 의약품이 있다. 사물의 이름마다 의미가 있듯이 의약품 또한 이름에 관련된 뒷얘기가 많다고 하는데 여기서 몇 가지를 공개해본다.

전문의약품은 주로 성분명을 기준으로 이름을 짓는다.

예를 들어 암로디핀제제 제품은 아모디핀, 암로스타 등 비슷한 이름이 있다. 이는 성분의 고유한 특성을 따서 작명을 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의사들이 익숙한 성분명을 토대로 제품의 특성을 쉽게 유추하게끔 유도하겠다는 속셈도 있다고 업계 측은 귀띔한다.

반면 ‘언제 어디서나 치료할 수 있는’ 애니디핀, '스커드 미사일처럼 빠른 효과를 지닌' 스카드의 경우처럼 성분명을 벗어나 이름을 짓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데 과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는 미지수다.

자체 개발한 신약의 경우에는 이름을 지을 때는 내 자식들의 이름을 짓듯이 더욱 정성을 다하는 경향을 보인다.

동아제약이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연인의, 결혼의’라는 뜻의 라틴어인 ‘Zygius’와 ‘해결사’라는 뜻의 ‘Denodo’가 결합된 것으로 ‘연인의 해결사’라는 심오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자 이제 되나’라는 재미있는 의미도 함축한다고 한다.

또한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독일어로 ‘고요하다’는 뜻으로 이는 ‘위염의 쓰라린 통증을 고요하게 잠재우겠다’는 의도를 제품의 이름에 적용한 예다.

동화약품의 간암치료신약 밀리칸은 ‘miracle liver cancer’를 줄인 말로 ‘간암치료에 기적을 불러 일으킨다’는 야심찬 의지를 담고 있다. LG생명과학의 펙티브는 ‘fast active'의 줄임말로 ’효과가 강하고 빠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제품의 이름에서 회사명이나 분위기를 추측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종근당은 항암치료제 캄토벨의 경우처럼 자사의 상징인 ‘종’을 의미하는 ‘bell’을 제품 이름에 붙인 경우가 많고, 동아제약은 회장이 제품의 작명에 관심이 많아 술의 신 ‘Baccus’에서 박카스를 착안한 것처럼 타사에 비해 유난히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유한양행은 제품명에 약품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위궤양치료신약 ‘레바넥스’는 ‘Reversible acid pump antagonist +next’의 약자로 ‘차세대 가역적인 위산 길항제’라는 제품의 특성을 제품명에 최대한 적용하려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일반의약품은 제품의 특징을 전달하는 의미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하기 위한 이름도 많다.

부채표로 유명한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으로써 ‘국민들의 보건에 이바지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도로 작명됐다. 실제 동화약품의 창업주가 예전 어의시절 궁중에서 쓰이던 처방을 활명수에 적용했다고 해 작명의 배경을 가늠케 한다.

SK케미칼의 트라스트는 3을 의미하는 'tri'와 지속된다는 뜻의 'last'의 합성어로 제품의 효능이 3일간 지속된다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트라스트는 실제 이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났다.

이밖에 한오백년 살아보자는 ‘하노벡’, 몸에 바른다는 ‘바르지오’, 아프지 말라는 ‘아나프리’ 등 다소 유치(?)하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외울 수 있는 이름도 눈에 띈다.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일반의약품의 경우 소비자가, 전문 의약품은 의사가 기억하기 쉽게 이름을 짓는 경향이 있고, 자체개발 신약처럼 특별한 의미를 갖는 제품에는 개발자의 기원이나 의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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