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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없는 의사들 "남아도는 시간에 뭐하지?"
[ 2006년 08월 31일 21시 47분 ]
'절간, 점빵, 적막강산 등….' 최근 심각한 환자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개원의들이 환자 없는 자신의 병원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이처럼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개원가에 환자 없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개원의들은 이 시간을 때우기 위한 소일거리까지 고민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남아도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환자 기근에 따른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는 개원의들의 '킬링 타임(Killing time) 줄이기' 백태를 들여다 본다.[편집자주]

"탁 트인 그린(green)을 연상하며"

개원의들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은 단연 골프연습이다.

진료실 한켠에 미니 실내연습 골프장치를 마련하고 환자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퍼팅 연습을 한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연상하며 퍼팅연습을 하면 줄어든 환자수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고.

또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이 월등히 향상돼 실제 필드에 나가서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날릴 수 있다고 개원의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개원가 특성상 실내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 드라이브 샷 등 큰 행동반경을 필요로 하는 연습은 어렵다는게 단점.

"게임 삼매경에 빠져 불황 시름 잊기"

연령층이 낮은 개원의들에게는 게임 만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다. 특히 내원 환자가 정말 드물게 오는 날에는 이들 개원의는 게임으로 위안을 삼으며 시간을 보낸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게임계의 스테디셀러 답게 개원의들이 가장 즐기는 게임. 최근에는 '카트라이더' 등 신종 게임을 즐기는 의사도 늘고 있다고.

일부 의사들은 '리니지'와 같은 게임을 열어 놓고 환자가 왔을 때 쉬었다가 진료가 끝나면 다시 게임 삼매경으로 빠지기도 한다.

'인터넷 맞고' 역시 환자가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 개원의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게임 중 하나이다.

"의사끼리 동병상련(同病相憐)"

경영난에 시달리는 개원의들은 사이버 상에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료의사들과 만나 고충을 토로하며 위안을 받는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각종 동호사이트들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도 바로 개원가의 불황에 기인한다.

예전에 환자가 몰려들 때는 인터넷 동호사이트에 접속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완전 역전 됐다고.

개원의들은 동호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더 심각한 상황의 동료의사들의 글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고 입을 모은다.

"음악 들으며 화를 다스리다"

최근에는 음악을 통해 경영난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개원의들도 늘고 있다.

환자가 없을 때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심기일전(心機一轉)해 다음 환자를 기다리는 것.

일부 개원의는 진료를 마친 후 음악을 들으며 하루 피로를 잊기도 한다고. 음악을 듣는 개원의가 늘면서 동료끼리 좋은 음악을 추천하거나 선물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터넷 서핑 떠나면 시간이 훌쩍~"

가장 일반적이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서핑은 개원의라면 누구나 즐기는 방법이다.

증권을 비롯해 의료계 뉴스, 각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화제거리 등을 뒤지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 간다고.

뉴스를 통해 의료계 동향을 파악하고 실사 등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스크랩하는 것도 개원의들이 하는 주요한 일과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도 하고 다음 토론방에 의사와 관련한 주제가 올라오면 토론에도 참여하는 열성 의티즌도 상당수에 달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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