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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전문대학원 'Go' 의료계는 '외톨이?'
[ 2006년 09월 03일 22시 01분 ]
의료계가 외톨이가 됐다.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와 관련돼서 비유되는 말이다.

지난 8월31일 국립대 1곳에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가 확정, 발표된 이후 대한의사협회를 비롯 의료계 관련 단체는 일제히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와 특히 선정 대상이 되는 국립대학 입장에서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는 필히 성사시켜야 할 주요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연히 의료계의 목소리는 묻힐 수 밖에 없는 형국.

의협은 정부 계획이 발표된 직후 성명서를 내고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가 타당한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게 기초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한방정책팀 관계자는 “의협에서 공식으로 제안서가 제출되지도 않았다”며 “의료계의 의견은 알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를 앞두고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회가 닿으면 논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데 내부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의 반대는 예상한 만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대응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사실 정부 보다 의료계가 넘어야 할 더 큰 산은 선정 대상이 되는 각 국립대 대학본부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가 유력시되는 지방 국립대들은 “당연히 유치 의사가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또 부경대의 경우에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대상 대상을 의과대학이 있는 국립대로만 한정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력하게 반발, 의과대학이 없는 국립대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정식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이만큼 대학 본부 입장에서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가 숙원 사업일 정도로 절실하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방증한다.

국립의대학장협의회 역시 “국립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은 정부의 조급한 정책”이라며 “한의학과 현대의학간 불필요한 투자와 갈등을 발생시키는 처사”라고 반대 의사를 나타냈지만 이렇다할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정희(강원의대), 이상범(경북의대), 이상호(경상의대), 임병용(부산의대), 왕규창(서울의대), 이현철(전남의대), 김정수(전북의대), 이창인(제주의대), 설종구(충남의대) 등 10개 국립대 학장들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으로 한의사 과잉배출을 도모할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우선과제로 추진해 한의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 소속 대학측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추진위원회’나 ‘유치전담팀’을 구성하고 대규모 한의학 박람회를 개최해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는 등 의과대학의 목소리와는 어긋난 행보를 걷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과대학 및 지역의사회 등 의료계의 반대는 점점 거세질 조짐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 한의학전문대학원 선정 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다. 의료계의 목소리가 몇 겹의 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 힘겨운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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