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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학논문에는 공짜 저자가 너무 많다"
[ 2006년 09월 06일 21시 52분 ]
의학논문의 중복출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논문의 일부 또는 전부를 취소 및 삭제해야 하며 일정 기간 논문 게재를 불허하도록 조치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오후2시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진행된 '2006년도 의학학술지 발전을 위한 정기 워크숍'에서 서울대 의대 홍성태 교수[사진]는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서울대 의대에서는 교수 임용 후보자의 논문 이중게재 사실이 발견되면서 신규 임용에서 탈락한 이례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홍성태 교수는 이날 "학술지 게재 논문의 저작권은 저자가 아니라 학술지 발행인에게 있으므로 논문 이중게재는 먼저 출판된 학술지의 저작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내 의학계의 신뢰를 위축시킬 수 있는 명백한 학문 윤리 위반행위라는 것.

'이중게재'란 연구 목적, 연구 대상, 연구 방법이 같은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하거나 여러 편의 논문으로 발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조작 등의 '연구윤리'와 달리 이미 발표한 연구 결과를 새로운 내용인 양 다시 발표하고 먼저 게재된 학술지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출판 윤리'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홍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논문에서 본 저자의 특성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저자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역할이 없는 '공짜 저자'가 많으며 저자가 자기 이름이 어떤 논문에 들어갔는지도 모르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같은 교수의 영문 철자가 논문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제1저자와 책임 저자가 연공서열 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결정된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홍성태 교수는 "공동 연구자간에 연구내용과 논문 작성 과정을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또 젊은 연구자의 교육 과정중 윤리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저자실명제'를 지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모든 자료가 원저이고 추후에 다른 학술지에 발표하지 않겠다는 서명이 필요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성태 교수는 "갈수록 국제적 표준에 대한 요구가 엄격해지고 있어 이중게재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기가 됐다"며 "국내 학자들에게 출판 윤리를 교육하고 각 학술지가 자정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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