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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입장 외면하는 보건소…"너무하네" 원성
[ 2006년 09월 07일 21시 55분 ]
보건소가 주민 편의보다는 기관의 사정에 맞춰 운영되면서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카드 결제가 일상화돼 있는 요즘, 카드를 받지 않고 있는가 하면 일부 보건소에서는 예방 접종 등의 업무를 정해진 날짜가 아니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학생 이 모씨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가 낭패를 당했다. 검진을 모두 받은 뒤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었지만 거부당한 것.

이 씨는 어쩔 수 없이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 납부했고 현금 영수증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서울 J 구청 보건소를 보면 수납창구 어디에서도 카드 단말기를 찾을 수 없다. 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카드를 받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 진료비가 무료거나 소액이기 때문에 불편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소를 찾은 한 주민은 “매번 현금을 들고 와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다른 의료기관은 의무화하는 추세면서 보건소만은 예외를 두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정부에서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 발행을 유도하는 것은 공평과세 및 세금 징수를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입 조치를 위한 제반여건이 성숙되면 보건소 등에서 신용카드 등을 받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건소의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찾았다가는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것.

복지부에 제기된 민원을 보면 박 모씨는 의원보다는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아이의 B형 간염 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지만 외면당했다.

예방접종 업무는 화요일에만 하고 있는데 보건소를 찾은 날은 수요일이기 때문에 주사를 놔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업무 일정에 맞춰 환자는 진료를 받으러 오라는 꼴이어서 박 씨처럼 신생아 예방 접종 등 시기를 맞춰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보건소 이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복지부는 진료 인력이 한정돼 있어 발생한 문제로 판단된다면서 해당 보건소가 어디인지 파악해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건소는 주민 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주민 입장에서 진료에 임해야 할 것”이라면서 “부득이한 경우라면 운영 규칙을 주민들에게 최대한 홍보해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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