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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혈액관리' 수혈로 말라리아 2차 감염
[ 2006년 09월 08일 03시 15분 ]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에 또 구멍이 뚫렸다.

최근 기형 유발 금지약물인 ‘아시트레닌’ 투입 환자의 수혈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이 2차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더욱이 적십자사가 지난해 이미 말라리아 환자의 감염 혈액임을 확인하고도 이를 1년 간 방치해 감염된 혈액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지난 7월5일 말라리아를 앓은 적이 있는 홍모씨가 헌혈한 감염 혈액이 출고돼 같은달 1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이 혈액을 수혈받은 교통사고 환자 김모씨가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정 의원은 “혈액 유통 사실을 알고도 1년 동안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은 적십자사의 부실한 혈액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적십자사의 혈액안전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적십자사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8일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백광호 의장도 “혈액관리체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 파견 등이 부실한 검진과 문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혈액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채혈, 검사, 헌혈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문진 등 혈액에 관련된 사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며 “말라리아 등에 감염된 오염 혈액이 수혈되는 엄청난 사고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점.

이는 안전한 혈액의 공급을 위해서는 적정인력 확보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의 확보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현실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정호 의장은 “현장의 안전인력 부족과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혈액의 안전성을 책임질 수 있는 대책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이라도 문제가 된 혈액의 유통경로를 철저히 파악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이에 “대한적십자사가 대북지원사업과 함께 혈액사업을 맡는 것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혈액관리사업을 전담하는 국립혈액관리원을 신설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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