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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개원가 "긴 추석 연휴가 반갑지 않아요"
[ 2006년 09월 20일 21시 45분 ]
대전시 은행동에서 작은 규모의 병원을 3년째 운영 중인 A원장은 다가오는 이번 추석이 유난히 달갑지 않다.

직원들에게 지난 여름 짧은 휴가와 적은 휴가비를 지급한 터라 이번 추석을 기대하는 직원들의 눈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환자가 눈에 띄게 줄어 병원의 재정상황 또한 여의치 않은 상태다.

올 초 병원 리모델링을 위해 은행에서 적지 않은 돈을 빌렸던 A원장은 고민끝에 대출을 위해 다시 은행을 찾아야 했다.

환자 급감에 따른 개원가의 체감 불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만성적인 불황에 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환자가 크게 줄었다. 또 이번 추석은 어느 때보다 긴 연휴로 진료일수가 준 것 또한 원장들의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8월 급여청구실적에 따르면 의원의 지난달 급여청구액은 4462억원으로 7월 대비 3.71% 줄었다. 지난 6월 4951억원 대비 7월 6.4% 줄어든데 이어 두 달째 감소세가 이어진 것.

아울러 최근 한 병원양도사이트에 ‘월 매출 1800만원’이라는 제목의 양도물건이 소개됐다. 다른 게시물과 달리 글 게시 즉시 짧은 시간에 조회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어려운 개원가의 상황을 반영하듯 1800만원이라는 높지 않은 매출에 개원의 및 개원예정의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 이 매물은 불과 이틀 만에 양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병원 컨설팅 전문 기업인 골든와이즈닥터스는 지난 두 달간 회원 2700명을 대상으로 ‘병원 경영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경제적인 문제’를 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67.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족과 관련된 사항’이 14.3%, ‘대인관계 관련 문제’가 10.7%, 그 외 기타가 7.1% 순였다.

이는 개원가에 불어 닥친 불황으로 전체 개원가의 절반 이상은 경제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 이른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병원들이 운영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경쟁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와이즈닥터스 김지영 컨설턴트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문의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개원 초기부터 병원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역할과 목표에 있어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해나가는 종합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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