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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감기인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 2006년 09월 27일 08시 19분 ]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처럼 아침 저녁의 온도차가 클 때는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기침, 가래, 재채기, 두통, 미열이나 고열 등의 증상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흔히 감기로 오인해 치료의 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이번 연휴기간 중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가을철 열성질환들로 증상이 보일 경우 전문의와 상담, 적당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 누구냐 넌?

가장 흔하게 생기는 쯔쯔가무시병은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이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채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

야외에 나갔다가 돌아온 후 1주일쯤 후에 갑작스런 열이 나거나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이나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근육통도 있어 감기몸살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와는 달리 이 병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므로 반드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회복이 된다.

자나 깨나 쥐조심,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전염병의 일종으로 들쥐나 집쥐의 오줌이나 침, 똥 등의 분비물에서 나온 한타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나 피부, 입을 통해 감염돼 나타난다.

감염된 지 1-2주 후에 심한 열과 피부의 출혈반점이 생기며 신장을 침범해 신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3-4일 이상 지속되는 열과 반점이 생기거나 소변량이 갑자기 줄고 붓기가 생기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풍성한 가을 들판에 숨은 렙토스피라

요즘은 별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렙토스피라증도 가을철 들판에서 생길 수 있는 질병이다.

개나 돼지로부터 감염되기도 하고 늪이나 연못 등 들쥐의 오줌이 섞인 물에서 주로 전염이 된다.

역시 열과 오한, 특히 근육통이 심한데 때로는 황달과 기침, 각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간과 폐의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김정현 잠실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열성질환들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야외에 나갈 때는 긴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고 고인 물로 몸을 씻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묘나 야외활동을 한 뒤 1-2주일 후에 감기와 비슷한 심한 열과 오한, 몸살기운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런 열성질환들이 아닌 진짜 감기에 걸렸다면? 특히 아이들의 경우 고열이 난다고 해도 항생제나 해열제 또는 종합감기약부터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감기에 걸려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고, 열이 나고 있다는 것은 아이의 몸의 면역계가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김정현 원장은 “그 과정을 다 겪을 때만이 면역력이 생겨 다음번 바이러스가 들어 왔을 때는 같은 과정을 빨리 반복해 걸린 지도 모르게 지나가거나 순조롭게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기 초기라면 해열제 대신 레몬차나 오미자차, 대추차 등으로 수분을 섭취하면서 푹 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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