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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약사들 편법승진 의혹 '자중지란'
[ 2006년 10월 01일 21시 40분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심사직 약사들의 높은 사직율을 낮추기 위해 약사들을 4급(대리)으로 편법 승진시키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현재 약 280여명에 달하는 간호사 등 타 직렬의 심사직 5급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4급 승진을 놓고 직렬간 '자중지란'의 분위기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심평원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사측은 약사들의 이직사유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선하는 것이 약사직의 잦은 이직을 해결하는 우선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김창엽 신임원장 부임이후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제도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얼마전 인사규정시행규칙 개정부터 심평원은 적지않은 내홍을 겪고 있다.

직제상 약사직종 별도 도입으로 인해 타 직렬들의 피해와 불이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직원들간의 내적갈등과 분열위기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심평원은 최근 인사직제규정을 개정하면서, 4급 심사직 정원을 총 535명에서 561명으로 26명 늘렸다.

특히, 현재 심평원 내 근무하는 약사는 관리직(실장, 부장) 및 연구직을 포함, 총 28명이다. 이에 심평원은 최근 약사 7명(4급 3명, 5급 4명)을 신규 채용키로 모집공고를 냈다.

그러나 문제는 이 4급 약사모집이 현재 심평원에 근무하는 약사들을 재입사시키는 편법승진 방편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이와관련, 노조 관계자는 "인사규정에 의한 승진소요 최저년수에 미달해 승진하지 못했던 재직중인 약사직원 7명이 이번 4급 약사직 신규채용에 응시했다"며 "약사직 신규채용이 재입사 방식의 편법승진 방편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심평원 심사직 직원들간의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약사직의 잦은 이직의 원인을 4급 승진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야말로 편협한 발상"이라며 "과거 이직하려는 약사를 붙잡아 보겠다고 부랴부랴 4급으로 승진시켰어도 퇴사하는 것을 막지 못했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아울러 "신임원장이 부임한지 얼마나 됐다고 노사관계를 이렇게 파행으로 몰고가는가, 이런식의 불편 부당한 방법에 의한 승진은 조직의 갈등을 필연적으로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하는 약사직은 4급 3명, 5급 4명 등 총 7명이며, 채용조건도 4급은 약사 면허소지후 경력 3년이상, 현직에서의 2년 이상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원자들이 퇴사하지 않고 지원한 것과 관련, 그는 "개방형 직위 모집때도 현직을 유지하면서 지원했듯이 이번 4급 지원자들도 직원신분을 유지하면서 지원한 것 뿐"이라며 "공정한 전형절차를 거쳐 채용할 것이기 때문에 재직중인 약사들에게 특혜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번 4급 직원 모집에 총 7명의 재직중인 약사들이 지원해서 지난달 29일 1차 서류심사 합격자 발표 결과, 3명만이 합격했다는 것이 공정한 채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사부 또다른 관계자는 "건보공단 등의 직제개편을 감안, 최근 약사들의 직제를 4급으로 조정했다"며 "그러나 인사규정상 4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면허취득후 경력 3년 이상과 현직근무 경력 2년 이상 등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14명인 약사들을 모두 4급으로 승진시킬 수 없어, 오히려 약사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며 노조측의 주장을 일갈했다.

김창엽 신임원장이 부임한 지 불과 몇개월도 채 안된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약사직 직원들의 편법승진 논란이 앞으로 어떻게 가닥을 정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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