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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동서의학 통합…한국은 협진도 안돼"
[ 2006년 10월 03일 22시 00분 ]
“국립대학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당분간 동서의학의 통합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동양의학으로 표현되는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협진이 세계적 추세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는 최근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뉴패러다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김진일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장은 동서의학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김 소장은 동서의학연구소의 목표”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동서의학 협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덕동에 신의학병원이 설립되는 등 그동안 동서의학을 통합하려는 경희대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며 “이 가운데 정부는 최근 한의학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국립대학에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계획, 발표했는데 그렇다면 당분간 동서의학 통합은 더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동서의학 협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앞장서 교육 시스템 및 제도적인 측면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학을 공부한 후 한의학을 다루기 위해서는 또 다시 한의학을 공부해야 하는 등 교육 시스템이 완전히 분리돼있어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같이 진료할 수 있는 분위기 및 교육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국가별 의학교육제도의 유형과 한국형 의학교육제도 모형’이라는 주제 발표가 이뤄진 것도 동서의학 협진을 위한 교육시스템 마련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임사비나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중국, 대만, 일본, 미국, 캐나다 등의 의학교육제도를 검토하며 동서의학 협진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 모형을 발표했다.
임 교수는 “일본의 경우에는 전국의과대학 80개 중 62개 대학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의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의과대학 때부터 보완대체의학 과정이 교육과정에 포함돼있다”고 설명하며 전통의학인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교육과정이 완전히 분리돼 있는 우리나라에서 동서의학 통합을 위해 새로운 교육 모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 소장은 “항상 분쟁의 소지가 되는 이원화된 의료문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따른 의료교육제도의 개편 등 풀어야 할 난제는 산적해있다”며 “앞으로의 연구는 21세기의 의학,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의학의 발전과 정착 등을 위해 이뤄져야 하며 동서의학연구소도 지속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는 이후 대체의학과 관련된 심포지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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