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04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얇아진 지갑탓 고향에서 고개숙인 '개원의'
[ 2006년 10월 08일 21시 47분 ]
"이번에도 한의사 동서에게 밀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의대에나 가는건데…."

서울 강북에서 소아과 의원을 운영 중인 개원의가 처갓집에 다녀와서 장인으로부터 한의사 동서와 차별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내뱉은 푸념이다.

이처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불황에 허덕이던 개원의들에게는 오히려 시련의 시간들이었다는 푸념의 목소리가 높다.

한의사 동서를 둔 이 개원의의 경우 명절마다 이어진 장인, 장모의 편애를 가볍게 넘겼지만 얼마 전부터는 기분을 넘어 자존심에도 심한 상처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바로 오랜 불황으로 경제적 상황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 반면 한의사 동서는 해가 다르게 수입이 늘어 같은 사위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고.

경기도 수원에서 이비인후과를 하고 있는 개원의는 예년 추석에 비해 현격히 얇아진 지갑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친척 어른들과 조카들에게 넉넉한 용돈을 건네던 시절이 있었지만 개원가에 불어닥친 한파로 이번 추석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것.

하지만 '의사'라는 허울 때문에 체면을 유지하느라 예년 수준의 용돈을 지출하다보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 들어가야 했다.

이 개원의는 "지금까지 해왔던 수준에서 하자니 부담되지만 그렇다고 환자가 줄어 관리비 걱정하는 신세라고 얘기할 수도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난해진 개원의들의 비애는 친구들 모임에서도 이어졌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 비뇨기과 개원의. 예년 같으면 친구들이 '의사'라고 부추기는 통에 술값을 치르고도 기분 상하지 않았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친구들에게 "예전의 의사가 아니다. 오늘은 친구들한테 술 한잔 얻어먹자"라고 너스레를 떨며 넘겼지만 가슴 속에 남는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고.

이미 몇 해 전부터 이 같은 경험을 한 개원의들은 아예 귀향을 포기하고 병원을 지킨 경우도 많았다.

고향집에는 환자가 밀려 연휴에도 진료를 해야 한다는 명목이 서고 고향에서 가난한 의사의 비애를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

인천의 한 외과 개원의는 "추석 연휴동안 환자를 기대하고 병원 문을 연 것은 아니다"라며 "고향집에 가는 것보다 병원에 있는게 오히려 맘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개원의들은 없는 환자를 기다리기보다 병원 대청소를 하거나 진료실 집기 위치를 바꾸며 연휴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개원의는 "명절에 맘 편하게 고향에도 가지 못하는 신세"라며 "언제나 풍성한 명절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