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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둘플랜' 저출산 위기 힘 모은다
[ 2006년 10월 09일 21시 48분 ]
“처음엔 두 명은 낳아야 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낳아서 키워보니까 도저히 그렇게는 안 될 것 같아요.”

임산부 건강 강좌가 한창인 한 산부인과. 300여 명이 참가했지만 이 가운데 둘째를 임신한 경우는 8명에 불과하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여기저기서 난리지만 제대로 된 대책은 감감 무소식이다.

‘둘이 만나 둘은 낳아야한다’는 ‘둘둘플랜’으로 정부는 아이 낳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라는 게 임산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세계 최저 출산율(1.08)과 초고속 초고령화(프랑스 154년, 미국 86년, 한국 26년)를 보이고 있어 한국이 이대로 간다면 몇백년 안돼 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에 솔깃하기 까지 하다.

이처럼 저출산이 국가 존립 차원의 문제로 부각되면서 특히 산부인과 의사들의 위기감과 자구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10일) ‘제1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각계가 심기일전하고 있다.

이날은 정부가 정한 ‘제1회 임산부의 날’. 지난해 11월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매년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

앞서 제92차 대한산부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저출산의 위기를 반증하듯 산부인과 의사 및 관계기관 인사 등 총 1000여명이 참가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박양실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저출산과 전공의 지원율 저하로 산부인과의 진료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고 진단한 대목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남주현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도 “출산율 저하와 높은 의료사고율, 환자 식대 정책 등 보완해야 할 정책이 산적해 있다”며 “현재 산부인과가 직면해 있는 어려운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산부인과와 저출산 위기의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출산 장려를 위해 마련된 이번 ‘임산부의 날’ 행사에는 산부인과학회도 공동주관으로 참여할 예정. 정부, 지자체, 가정이 합심해 혼연일체의 자세로 임신과 출산을 돕겠다는 것이 취지다.

산부인과학회는 “학술대회 뿐만 아니라 제1회 임산부의 날 등 연이은 행사를 통해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생명 탄생의 소중함을 일깨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 출산지원팀 관계자도 “올초부터 초기 임산부를 배려하는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임산부임을 표시하는 배지와 가방고리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현재 대중교통에 노약자 배려 좌석이 있긴 하지만 초기 임산부도 배려해 달라는 스티커를 부착해 사회 인식의 변화를 도모하는 등 작은 활동에서부터 이어나갈 방침.

이밖에 임산부닷컴(www.imsanboo.com)에서는 ‘임산부를 배려해 주세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캠페인을 벌이고 초기임산부를 보호하는 표식인 i배지를 온·오프라인상에서 배포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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