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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분량 한약부작용 서적 출간 '충격'
[ 2006년 10월 12일 07시 56분 ]
무려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한약 부작용에 대한 서적이 출판돼 한약 부작용을 둘러싼 또 한 차례의 격렬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오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국정감사의 주요 의제로 독성 위험 한약재 및 중독우려품목 등이 포함, 이번 서적 출간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방약 부작용의 실상'이라는 제목의 이번 서적은 지난 5월 '한약 효과 미미하고 부작용 심각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고려수지침학회의 작품이다.
당시 수지침학회의 설문조사 결과는 여러 언론에 보도됐으며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설문조사를 근거로 전국의 내과 및 소아과에 배포를 염두, 1만5천부 가량의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후 한의사협회의 강력한 반발로 학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은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정정보도를 권고 받은 바 있다.
권고 당시 언론중재위원회는 "고려수지침학회에 참석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객관성이 의심된다"는 한의사협회의 주장을 인정했었다.
이후 고려수지침학회는 "조만간 2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을 공언해왔다. 그 결과물이 '한방약 부작용의 실상'이라는 서적으로 출판된 것.
책에는 2차 설문조사 결과를 비롯해 각종 한약 부작용 사례, 한약재 실험 내용, 한약 복용 후 부작용 유형, 한약 부작용에 대한 연구 및 평가까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내용들이 수록됐다.
저자인 고려수지침학회 유태우 회장은 "한약이 좋은 줄 알고 20여년 동안 한약이 좋다고 가르쳤고 한방 책자도 출판하기도 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한약의 효과는 미약하고 위험한 약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제는 그 사실들을 밝히기 위해 서적을 출판했다"고 말했다.
2차 설문조사 결과, 91.4%가 한약 부작용 경험
학회가 지난 5월15일~6월22일 한약 복용이 있는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1천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차 설문조사(신뢰수준 95%, 최대 허용오차 ±2.9%p)를 보면, 무려 91.4%가 한약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발표된 1차 설문조사 결과에는 87.1%가 한약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유 회장은 "1차 결과도 놀라웠지만 2차 조사에서는 더욱 놀라울 만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한의계는 반성이나 연구, 대책없이 고발이나 협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유 회장은 책의 상당 부분을 직접 한약재를 실험한 방법 및 결과들에 대해 기재하며 "한의계가 보다 나은 객관성있는 실험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한약을 계속 투여한다면 이는 '살인행위'와 같다"고 역설했다.
한의학 석·박사 논문, 효과 입증에만 급급
뿐만 아니라 유 회장은 지금까지의 한의학 석·박사 논문들은 "고전에 명시된 효과성을 입증하려는데만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동물실험을 실시한 후에는 인체 임상실험도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데 임상실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한약의 효가성을 단정짓고 부작용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는 논문만 발표, 이는 논문의 진실성 등을 의심케한다"고 평가했다.
책 말미에 유 회장은 "한약 부작용에 대한 자료 조사를 시작하자 한의사협회는 지난 9월7일 서울지검에 필자를 고소했다"며 "한약은 먹을수록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한약의 위험성을 알려야 했다"고 전했다.
한약 부작용에 대한 충격적인 일련의 설문조사 및 연구 결과 등을 담고 있는 이번 서적의 출간과 곧 이어질 식약청 국감 등의 난관을 한의계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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