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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다국적 제약사의 끔찍한 임상시험
[ 2006년 10월 15일 10시 03분 ]
다국적 제약사의 끔찍한 임상시험을 폭로한 책이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몸 사냥꾼'[사진]이란 책의 저자 저자 소니아 샤는 선진국의 제약회사들이 개발도상국 국민을 대상으로 벌이는 임상시험의 비인간성에 대해 지적했다.

병원에서 치료받을 돈이 없는 에이즈 감염 산모 A가 있다. A는 서방 제약회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그러나 A가 낳은 아이는 HIV 보유자가 됐다. A가 받은 약은 제약회사가 테스트하려는 약이 아니라 설탕으로 만든 가짜약(위약)이었다. A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무것도 처방하지 않는 대조군에 배정된 것이다. 반면 운이 좋아 진짜 약을 받는 실험군에 속한 B의 아이는 HIV에 감염되지 않은 채 무사히 태어났다. A는 어차피 병을 고칠 돈이 없어서라도 에이즈에 걸린 아이를 낳을 운명이었으니, 가짜약이라도 받은 것에 감지덕지해야 할까.

저자는 제약회사들이 이런 임상시험을 벌이기 위해 아프리카나 인도 등 가난한 나라로 몰려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의 환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삼는 임상시험에 응하려 하지 않고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에선 병자를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

반면 아프리카나 인도 등 제 3세계에는 널리고 널린 게 너무 가난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병자이다보니 제약회사 입장에선 이만한 '파라다이스'를 찾기 힘들다.

저자는 대조군에 위약을 주는 대신 이미 성능이 검증된 표준약을 투여하고, 실험군에는 신약을 투여해 비교하는 시험을 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 기존의 표준약보다 신제품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데이터를 얻기는 싫어서다.

그래서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무방비 상태로 실험대에 오른다. 이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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