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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잔치 앞둔 핵의학회 '北核(북핵)' 딜레마
[ 2006년 10월 16일 21시 53분 ]
세계핵의학회가 70여개국 3000명이 참가하는 큰 집안 잔치를 앞두고 북한 핵 문제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지난 9일 북한핵의학회가 세계핵의학회 측에 회원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던 것.

대한핵의학회가 세계핵의학회 회장국으로 선출된 이후 북한핵의학회 중흥을 위해 회원가입을 유도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일.

더욱이 북한 체제 특성상 의학회의 활동이 공산당에 귀속돼 있기 때문에 한국핵의학회는 북한의 회원가입 신청서 제출까지 회장단이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적잖은 공을 들였다.

북한 역시 핵의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대한핵의학회의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결국 세계핵의학회 회원에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온 것.

하지만 회원가입 신청서 제출일이 북한 핵실험 날짜와 겹치면서 세계핵의학회를 고민에 빠뜨리고 말았다.

우선 북한의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회원국으로 선뜻 가입시키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자칫 북한을 회원국으로 가입시켰다가 5년 간 공들여 준비한 세계핵의학 학술대회에 큰 오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

특히 인류 최대의 살상무기인 핵(核)과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핵의학은 분명 상반된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핵(核)'이라는 공통 주제 때문에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북한을 세계핵의학회 회원국으로 가입시켜 핵의학의 발전을 돕고자 했던 대한핵의학회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예정대로라면 이번 서울 총회에서 북한핵의학회의 회원 가입안을 상정시켜 북한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겠지만 현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인다.

더욱이 한국이 세계핵의학회 회장국인 현 시점이 북한 회원가입의 최적기임을 감안하면 '혹시나'하는 기우 때문에 북한의 신청을 반려하기에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핵의학회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더라면 환영 받았어야 할 일인데 작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학회는 이번 사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보다 정부와 상의키로 의견을 모으고 과학기술부 등에 북한핵의학회 회원가입 여부에 대해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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