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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교통정리 실패?…척추센터 무산?
[ 2006년 10월 22일 22시 05분 ]
'정형외과는 외래 3개월, 수술은 10개월. 신경외과는 외래 2주에 수술은 적어도 2개월.' 이 수치는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에서 디스크를 포함 척추질환을 진료받기 위해 평균적으로 걸리는 대기 시간이다.

응급실 입원 등 매우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다른 병원과 비교했을 때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 만큼 환자가 많은 셈이다.

하지만 환자들 상당수가 오랜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다. 진료진의 질을 인정, 높은 치료 만족도를 얻기 위해서다.

특히 정형외과의 경우 국내 척추 질환의 대가로 꼽히는 L 교수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내년 여름이후에나 가능하다. 자그마치 1년여를 기다려야 하듯 병원 명성에 걸맞게 척추질환 분야도 국내 최고 수준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정도 명성과 환자가 몰리면 대다수 병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로 센터화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를 포함 모든 척추질환을 모아 원스톱으로 진료하고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주요 분야의 센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척추센터는 없다. 새로 짓는 신관에도 척추센터는 들어서지 않는다. 병원 경영전략으로는 필요했지만 실체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교수들간 내부 교통정리 불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병원은 몇 년 전 척추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을 가졌다. 정형외과 등 몇 개 과가 참여했지만 결과는 흐지부지됐다. 선뜻 언급되지 않지만 의견 조율 실패로 보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과와 과, 교수와 교수, 집행부와 교수간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척추센터를 세웠을 경우 누구를 장(長)으로 하는 게 난관이었다. 환자는 L 교수가 가장 많고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지만 과내에는 선배인 K 교수가 있었다. 또한 척추를 놓고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교수들간 의견 조율도 쉽지 않았다. 아직도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병원 집행부도 적극 나서지 못했다. 잘못 접근했다간 오해를 받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시급한 사안도 아니다 보니 미뤄졌고 지금은 때 늦은 사안이 돼버렸다.

하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집행부는 물론이요 사안을 알고 있는 교수들 역시 안타까움을 표한다.

한 원로급 교수는 “척추센터는 우리 병원의 성장 전략 일환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런데 그게 과간의 문제와 과 내부의 문제로 잘 해결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형외과의 한 교수도 “그 문제는 교수들간에 사안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잘못 나서면 분란이 생길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병원 고위 관계자는 “센터 설립은 아직 유효하다. 신관 개관때는 척추센터가 없지만 그 용도로 쓸 공간은 확보해 놨다”면서 “이 문제는 시간을 갖고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발을 맞출 의사진의 진용이 구축되면 허리가 아픈 사람은 우리 병원에서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병원의 방침”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신관 개관후에는 센터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으로 인해 척추질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척추 환자를 보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이 내부 정리를 통해 보다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지 아니면 계획으로만 끝날지 그 결말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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