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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환자 '삶의 질 저하' 등 피폐한 생활
[ 2006년 11월 02일 02시 35분 ]
30년 이상 애연가로 지내온 김모씨. 평소 건강하던 김씨는 한 달전부터 기침이 멈추질 않았다. 10년 전부터 겨울철에 기침과 객담이 심해지고 오랫동안 피워온 담배가 맘에 걸렸지만 환절기이고 경미한 기침이라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입, 복용했다.

그러나 호흡 곤란이 점점 심해져 오는 것을 느껴 병원을 찾았더니 감기가 아니라 오랜 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송정섭 이사장)는 ‘제4회 폐의 날’을 맞아 전국 51개 병원에서 300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환자들이 겪고 있는 삶의 질 저하에 대한 연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2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환 교수(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는 폐암보다도 고통스러운 질환”이라며 “COPD 환자 중에는 죽을 힘도 없어 마지못해 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폐암이나 결핵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 병은 한번 나빠지면 절대 증세가 좋아지지 않는다. 담배를 끊어서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책인데 일부 환자는 ‘살면 얼마 더 산다고…’라며 거부한다.

때문에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학회측은 거듭 당부한다.

학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40%가 ‘숨이 막힐까 봐 무섭고 공포를 느낀다’고 답했으며, 46.3%는 ‘(자신의) 호흡기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대부분이 절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30.3%는 숨이 차고 기침이 나서 남들 앞에 나서기 힘들다고 답했으며, 37%는 호흡기 문제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에 폐를 끼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심한 중증 환자의 경우엔 3명 중 1명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회는 “금연과 관련한 정부 정책의 강력한 시행을 촉구하는 한편, 저소득층이 많은 COPD 환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오는 17일 ‘제4회 폐의날’ 행사를 갖는다.

‘잃어버린 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개최될 이번 행사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COPD 강좌 및 폐기능 무료검사와 건강상담 등이 진행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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