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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처럼 보이는 조울증 '주의'
[ 2006년 11월 05일 13시 01분 ]
우울증처럼 보이는 조울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전덕인 교수팀이 지난 2001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5년 동안 조울증 환자 131명을 분석한 결과, 33명(25.2%)이 발병 초기에 우울증으로 시작됐으며 27명(20.6%)이 과거에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단일 질병이 아니라 여러 질병이나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때로는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실제로 자살기도를 하기도 한다.

반면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라고 하며 조증과 우울증이라는 양 극단이 하나의 질병에 번갈아 나타나거나 공존할 수 있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야누스적 질병이다.

조증 상태의 증상은 뚜렷하며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이고 낭비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병원에 오는 경우는 대개 조증 상태이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우울증은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으며, 30대 이후의 중년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조울증은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젊은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우울증보다 조울증의 유전성은 더욱 강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우울증을 포함한 기분장애를 경험했던 사람이 많이 있다면 현재 우울증이라도 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조울증 환자의 가족에는 우울증도 많이 나타난다.

나타나는 증상도 약간 다르다. 조울증에서 우울증은 불안, 초조, 불면증 등이 적고 오히려 늘어지거나 무기력하고 덜 움직이는 편이며 과도한 수면이 흔하다.

즉, 비정형적 특징이 강한 편으로 우울증상이 어떤 양상이냐에 따라 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

조울증에 나타나는 우울증(양극성 우울증)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심각하다. 진단을 놓치기 쉽고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큰 반면 치료가 까다롭다.

또 조증보다 우울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이 길며(3배) 이 시기에 자살 위험도가 높다.

전덕인 교수는 “조울증 환자들은 발병 초기에 우울증이었다가 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조울증인 환자가 일반적인 우울증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 등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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