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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혹만 증폭시킨 '우리들 사건'
[ 2006년 11월 07일 22시 10분 ]
AOLD수술의 정당성을 놓고 우리들병원과 학회 측이 대립한지 2주가 넘었지만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고 각종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고경화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우리들병원 신화'라는 제목으로 우리들병원이 시술하는 AOLD 수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촉발됐다.

신경외과학회는 곧바로 이사장과 회장의 자필사인이 포함된 입장발표문을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게재해 AOLD수술을 지지했다.

이후 척추신경외과학회와 척추외과학회는 “AOLD를 학술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공식입장을 발표했고 우리들병원은 2002년 신경외과학회가 심평원에 보낸 공문을 통해 과거 신경외과학회가 AOLD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음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공문에 대해 現 이사장 뿐만 아니라 2002년 당시 학회장, 척추관련 분과장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신경외과학회 측은 “AOLD에 대해 각 분과의 의견을 수렴 중이기 때문에 공식입장 발표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지만 열흘이 넘도록 침묵은 깨지지 않고 있다.

환자의 건강을 담보로 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빠른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행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진실에 대한 답답함만 자아낼 뿐이다.

우선 신경외과학회는 엉키고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기 위해 AOLD를 인정한 공문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해명하고 학술적인 입장발표도 서둘러야 한다.

우리들병원과 척추관련학회 역시 각자의 주장만 계속 고집하지만 말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학술적인 결론을 도출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척추외과학회의 한 관계자는 병원의 토론회 제안에 대해 “학술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 토론회에 일반인들을 참여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들병원이 차린 밥상에 자칫 말려들까봐 토론회 참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학술적인 지식으로 중무장한 후 토론 테이블에 앉는다면 두려울게 뭐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들의 말처럼 의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들병원 측은 “AOLD의 안전성 및 검증은 외국 유명저서에서 충분히 인정됐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들병원은 일반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AOLD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말고 구체적으로 어느 논문에서 누가 AOLD를 인정했는지 밝혀야 그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AOLD 논란의 중심에 선 우리들병원과 신경외과학회, 척추외과·신경외과학회 모두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눈치다. 논란에서 진실 규명이 이뤄지면 패배자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기 때문에 당연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자존심이 아니라 그들의 입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환자의 눈과 귀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답답할 뿐이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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