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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황금돼지띠' 산부인과 주름 펴지나
[ 2006년 11월 15일 22시 01분 ]
경기도 일산의 A초등학교. 전체 여교사 50여 명 중 6명이 최근 몇 달 새 잇따라 임신을 했다. 이들 모두는 내년 출산예정인 데다 출산 후 1년 이상 육아휴직에 들어갈 계획에 있어 A초등학교는 내년 인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첫 아이를 낳은 후 5년만에 아이를 가진 이 학교 교사 P씨는 “같은 학교 선생님 중에 지금처럼 임신부가 많은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C산부인과는 최근 몇 달 새 정기 검진과 임신을 확인하러 오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 유례가 없는 저출산 시대에 이렇게 임산부가 늘기는 병원 개원 이후 처음. 인근의 M여성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현상은 2007년이 음양오행으로 따져 60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해’이고, 내년에 태어난 아기는 보통 돼지띠보다 더 재복이 따른다는 속설 때문.

아울러 올해는 입춘이 두 번 든다는 쌍춘년. 쌍춘년에 결혼하면 잘 산다는 속설 때문에 연 초부터 결혼시장이 대성황을 이룬 것도 임산부가 늘어난 이유 중에 하나다.

이에 따라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등 출산관련업계는 내년 출산을 준비하는 임신부의 문의 전화가 크게 느는 등 오랜만에 찾아온 활기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C 산부인과의 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병원을 찾는 임산부와 문의전화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병원 인지도 향상, 돼지띠 선호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속속 생겨나고 있는 ‘돼지띠 아가 엄마들의 모임’ 카페까지 생겼다. 돼지띠 아기를 갖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던 임신부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이곳에 올라온 글의 대다수는 산후조리원과 산부인과 병원 관련 문의다. 한 회원은 “내년 3월이 출산예정일인데 출산하려는 산모들이 몰려 몇몇 산후조리원은 벌써 예약이 다 끝난 상태”라고 게시했다.

대한산부인과협회 관계자는 “태어난 해에 따른 운세를 믿는 속설 등 어떤 이유에서건 출산율 증가는 최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 사정상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같은 아이갖기 열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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