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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폭력' 여론의 칼날은 의료계로
[ 2006년 11월 27일 22시 06분 ]
"때릴 만해서 때렸겠지, 맞을 만한 일을 했겠지 등 폭력을 묵인하는 의료계의 문화가 폭력 추방을 어렵게 한다."
최근 전공의 폭력과 관련된 보도가 잇따르면서 실제 병원 내 폭력 장면이 공개된 후,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등에는 '매 맞는 전공의'라는 내용을 담은 비난 여론이 거세다.
병원 내 의료 현장이 폭력행위로 얼룩지자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매서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양상. 비판의 칼날은 의료계를 지향하고 있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의사가 무슨 직업인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다. 폭력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교육을 받은 의사들이 과연 환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잘못된 관행을 질타했다.
ID djofkwon씨는 "의사들이 오랜 시간 수련을 통해 고생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지만 이런 식으로 비인격적 환경에 노출, 다시 비인격적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행태는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고 일축했다.
ID nicholas3173씨도 "맞으면서 배우고 자란 사람들은 똑같이 때리면서 가르치고 키운다. 말을 안 들으면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고치겠다는 게 병원 내 폭력의 악순환이다"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ID green_mind씨는 "내과 4년차로서 수많은 폭언과 약간의 체벌을 당했지만 순전히 자체 잘못이나 과오에 대한 처벌적 폭언은 그나마 괜찮다. 그러나 상급자나 교수에게 지극히 사적인 감정으로 당하는 인격적 멸시는 36시간 연속 근무 보다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ID xerebi씨도 "의사 한 명이 수십 명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다. 이번에 수면 위로 떠오른 전공의 폭력은 의사들의 권위 의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증거"라면서 "사람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수준까지 가서는 안 된다"면서 비꼬았다.
물론 일부 네티즌들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의 특성상 조금의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감안해 엄격하게 교육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이런 폭력과 폭언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ID nikea2925씨는 "폭력이라는 것만 봐서는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인만큼 어쩔 수 없다.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당시의 고통과 괴로움을 교훈 삼아서 한번의 실수가 두세번 반복됨을 막자는 의미로 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처럼 병원 내부의 폭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폭력 문화 척결을 위해서라도 의료계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는 각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의 직업 특성상 불가피한 관행으로 치부돼 왔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에 스스로 나서 자정 작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관습적으로 되풀이되다 보면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고, 결국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마땅히 근절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유명무실화된 병원 내 윤리위원회를 활성화 시켜야 하며 먼저 폭력을 행사한 쪽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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