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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미온적 태도에 회원 병원들 '불만'
[ 2006년 11월 28일 21시 55분 ]
병원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에 대해 병원협회가 미온적 태도를 나타내 회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28일 대회의실에서 전국병원장회의를 열고 연말정산 간소화 관련 대책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병원계의 존폐 위기'로 불리울 만큼 병원들이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사안에 대한 논의 자리인 만큼 150명이 넘는 회원병원 원장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병협이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자 회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병협 김철수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환자진료 자료제출은 환자의 비밀유지 및 사생활 보호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며 제도시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김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자료제출 여부를 강요할 수 없는 일"이라며 "회원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즉, 연말정산 간소화는 병원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법령으로 정해진 만큼 자료제출을 거부할 도리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회의 참석자들은 "김철수 회장이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관계자들은 김철수 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도중에 우르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병협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연말정산 자료를 내라는 건지 내지 말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병협이 길을 제시해주지 않으면 병원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답답한 마음에 병협이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먼길을 왔는데 헛걸음하고 간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들 참석자는 내년에는 소득세법 개정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김철수 회장의 언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 번 정해진 법을 개정하기가 결코 녹록치 않을뿐더러 내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개정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지방병원 원장은 "이미 30% 이상의 의료기관들이 세무조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말정산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조속히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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