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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논문철회 조장희 박사 맹비난
[ 2006년 11월 30일 08시 01분 ]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가 한방 치료에 사용되는 침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자신의 논문을 자진 취소한 것과 관련, 한의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장희 박사는 지난 1998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fMRI를 이용한 침과 뇌 사이의 상응하는 관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는 논문에 대해 “통증과 진통 효과에 대해서는 경혈의 특수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논문을 자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조 박사가 발표한 논문은 “침술과 침점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연구성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학회와 경락경혈학회∙대한한의사협회는 “이는 침구경락학 이론의 근본을 충분한 근거없이 부정하는 사회적 정서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의계는 “잘못된 영향을 한의학계에 줄 수 있는 등 파급효과를 무시한 경솔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조 박사는 “당시 PNAS에 실린 논문은 특정 침점(경혈)에 침을 놓아야만 치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지만 후속 연구에서 침점이 아닌 곳에 침을 놔도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침은 특정 침점에 놓아야만 효과를 내기 보다는 침의 강도와 주기, 빈번도 등에 의해 효과가 결정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논문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조 박사는 PNAS 논문을 취소하는 대신 스웨덴에서 발간되는 신경학 전문지 Acta Neurologica Scandinavica 6월호에 이와 같은 내용을 새롭게 발표했다.
그러나 한의계는 “두 가지 논문은 실험내용이 다르다”며 “이번 6월호 논문의 결과가 PNAS 논문 철회에 직접적인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통증과 진통에 관련된 경혈의 특수성을 보여줄 수 없다는 논문(Acta Neurologica Scandinavica 6월호)과 시각현상에 대한 경혈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논문(PNAS)은 별개의 문제인데 이를 혼동해 묶어서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한의계는 “침의 신호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경혈에 침을 놓으면 빠르고 효과적으로 몸을 조절할 수 있는 반면, 경혈이 아닌 자리에 침을 놓으면 몸 속 촘촘히 퍼진 경락 네트워크를 통해 비효율적으로 미약하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효과의 정도는 경혈에 비해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장희 박사가 경혈과 비경혈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예로 제시한 뇌의 ACC부위는 “플라시보에 의해서도 변화가 되는 분위로, 조 박사의 주장대로 경혈특이성이 없어서 나온 결과가 아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한의계는 주장했다.
실제 조 박사가 경혈과 비경혈에 침을 놓았을 때 진통효과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 박사가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침이 유발하는 효과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한의계는 “PNAS 논문 철회와 경혈을 부정하는 듯한 내용으로 대중매체에 발표한 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특히 침구경락학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 연구자로서 그러나 의료영상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연구자로서 실험결과 분석에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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