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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피' 혈액부족 병원들 '피 말려'
[ 2006년 12월 06일 21시 53분 ]
최근 한 대학병원에 실려온 10대 후반의 화상 환자는 당장 수술받아야 하는데 일정을 잡지 못했다. O형 혈액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이날 인공관절 수술이 예정돼 있던 60대 남성 환자도 혈액을 확보한 이후 수술을 받기로 연기했다.

이 병원의 혈액은행측은 "병원 내 게시판에 헌혈을 권유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지방 병원이나 적십자사에까지 연락해 혈액 '빌려쓰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혈용 혈액 재고량이 계속 감소해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병원들은 최악의 '혈액 가뭄'으로 초비상인데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도 발을 구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수혈용 혈액 재고량이 이틀치가 채 안돼, 긴급상황 때 심각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민의 적극적 헌혈을 호소하고 나섰다.

복지부에 따르면 6일 현재까지 환자에게 직접 수혈하는 농축 적혈구의 재고량은 8558유닛으로, 하루 평균 소요량인 4702유닛의 1.8배에 그쳤다.

적혈구의 적정 재고량은 7일치로, 2만4356유닛이 부족한 규모. 알부민 등 의약품 제조 원료로 쓰이는 혈소판은 이날 1.6일치만이 유지됐다.

특히 O형과 A형의 경우 혈액 부족이 심해 적혈구가 각각 1.5일치밖에 확보되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 5일 서울의 의료기관 두 곳은 A형 혈액이 모자라 부산에서 고속철도를 통해 급히 공급받기도 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혈액장기팀은 "보통 여름철에는 수해·휴가·폭염 등으로 혈액이 부족한 경향을 보이다 겨울철이 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재고량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말라리아 수혈감염, 건선치료제 복용자 헌혈 등의 문제로 사전 검진을 강화해 헌혈자 가운데 부적격률이 지난해 21%에서 올가을에는 25%대까지 올라간 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적십자사 혈액원에 등록을 하고 일정 기간마다 헌혈을 하는 등록헌혈자는 26만명으로, 전체 헌혈자의 25%에 이르고 있는 상황.

이에 복지부는 '혈액공급비상상황실'을 운영, 일일 혈액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혈액부족상황을 감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 95개 의료기관 혈액원에 대해 자체 채혈을 강화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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