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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왜 이런 식으로 매도당해야 하나"
[ 2006년 12월 07일 03시 02분 ]
“의료보험제도의 모순 속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사생활마저 포기하고 살아가는 의사가 왜 이런 식으로 매도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KBS 추적 60분’에 대한 의사협회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지난 6일 전파를 탄 ‘백혈병 고액진료비의 비밀’ 방영 이후, 해당 게시판에는 절망감을 호소하는 의사들의 장문의 글이 이어졌다.

대다수 의사들은 이번 방송으로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가 훼손될 것을 가장 크게 걱정했다. 또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같은 의사 입장에서 ‘이 직업에 대한 회의마저 든다’는 반응도 많았다.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외과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은 “내일부터는 환자들에게 영수증 설명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왜 이 직업을 선택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환자에게 약을 더 많이 썼다고 의사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병원의 의사들은 진료비와 상관없이 환자를 위해 진료한다”고 억울한 심정을 나타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근무 의사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대학병원의 부당청구’에 대한 방송이 나올 때마다 방송에서는 ‘양심을 져버린’, ‘날강도’, ‘환자의 주머니를 터는’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의사를 매도한다”며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져버린 환자와 의사의 관계는 방송 몫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도적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100여건이 넘었다. 대부분 일관성 없는 삭감, 급여기준의 비현실성 등 제대로된 의료정책 시행을 요구하며, “‘과다청구’, ‘부당청구’ 등 중립적이지 못한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임의비급여는 의사와 병원에게 돌려줘야 하며 이 부분이 없으면 병원이 망하게 될 것”이라며 “임의비급여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가가 지원도 해주지 않으면서 ‘싸구려의료’만 강요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며 제작진도 이 내막을 취재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는 “이번 문제는 여의도성모병원 원무과와 보험과의 환자에 대한 무시와 횡포, 그리고 환자와 환자보호자 동의도 받지 않고 함부러 비급여 약을 쓰는 관행을 바로 잡아달라는 것”이라며 “현재 문제는 다른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지키고 있는 절차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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