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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올려진 '돈∙권위 잃은 의사들'
[ 2006년 12월 15일 02시 29분 ]
백혈병환우회의 문제제기로 대형병원 및 의료진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의사’들이 네티즌들의 주요 토론 주제로 등장했다.

지난 14일 미디어다음의 토론게시판인 ‘아고라’에는 ‘돈∙권위 잃은 의사들, 좋은시절 끝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글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아 ‘아고라’ 첫 화면을 장식했다.

이후 지금까지 ‘젊은 의사들은 한국을 떠나고 싶다’, ‘한국의료가 유지되는 힘-의사 착취’, ‘유럽의 의사들의 예를 보자’, ‘의사의 처방전을 보시요’, ‘6살 아토피 아이 앞에서 빨리 죽을거라던 의사’ 등의 글이 연이어 게재, 최다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번 토론은 13일 ‘의대 나온 제가 미국가려는 이유’란 글에 댓글이 달리면서 시작됐다.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한국에서 의사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토로한 이 글에 한 네티즌(아이디 soul-storm)은 ‘우매한 국민, 미련한 의사, 멍청한 정부’란 제목의 답글로 의견을 피력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의료계에 10여년 종사한’ 이 네티즌은 “정부가 내놓은 의사잡기 비책 하나는 여기저기 신생의대를 만들어 공급을 늘리는 것이었다”며 “나눠먹을 파이가 작아지는데 의사들은 단결될 리 없고 서로 더 많은 파이를 가져가려고 다투고 더욱더 장사꾼으로 전락해버리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edbergy)은 ‘한국을 떠나고 싶은 젊은 의사들’이란 글을 통해 “의사들이 정말 해외로 가고 싶은 이유가 돈 때문이기 보다는 과도하게 배출되고 있는 의사 수에 비해 현재 의료체계로는 다분히 과다경쟁이 예상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참의료를 실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또 그는 이번 토론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권위적이며 비도덕적인 의사”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과거 일부 선배들을 대표해서 사과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젊은 의사들에게 조차 동일한 선입견을 갖는 것은 서로에게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의사가 매도당하는 사회분위기와 싸울 용기가 별로 없는 소시민이기에 한국사회의 진료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이상과 멀어보였다”고 고백했다.

‘의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의견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의료제도에 대해 의사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 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부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거나 ‘종합병원 10개월 다니는 동안 진료시간이 1분을 넘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는 등의 의견은 네티즌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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