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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시장 개방' 폭풍전야 한의계
[ 2006년 12월 18일 22시 11분 ]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 한의사 자격을 상호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라는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의계는 “믿을 수 없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만약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진행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한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고까지 표명, ‘상호 인정’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한의사들은 ‘침구사 수준에 불과한 인력을 국내 한의사와 동등하게 인정하려 했던’ 정부의 태도에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정국 대변인은 “정부의 해명에는 ‘한의사 자격 상호 인정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없다”며 “이는 여전히 협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정확한 해명으로 볼 수 없다”고 18일 밝혔다.

‘의미있는 논의가 진행된 바 없다’, ‘결정된 사안은 전혀 없다’는 표현은 보도 이후 한의협의 강한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궁핍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 대변인은 “실제로 기사에 보도된 정부관계자가 직접 나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상호 인정은 없다는 정부의 입장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후 한의계 모든 직능단체가 합심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원한의사들도 정부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중구 J한의원 정모 원장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도,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6년 교육과정을 거친 전문직과 기껏 3년 정도의 교육을 거친 직종이 어떻게 상호 인정 대상이 될 수 있느냐”며 노골적인 분노를 드러냈다.

강원도의 A한의원 한모 원장도 “보도를 접하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정부의 이번 해명도 일단 반발을 잠재우고 협상 자리에서는 굴복, 이후에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소리로 손도 쓰지 못하게 할 것 아니냐”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또 전국한의과대학생연합(전한련)도 이번 사안에 강하게 반발, 전국 11개 한의대 중 아직 방학이 시작되지 않은 경희대, 경원대 등 5개 대학을 중심으로 기말고사 연기 및 수업 거부 등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의사 시장 개방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사 한방의료 인력이 유입될 경우 국민에게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해명자료 이후, 정부의 추가적인 입장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한의사가 전문직 상호 인정의 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부가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한의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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