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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당연한 의무"
[ 2006년 12월 26일 02시 15분 ]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지난 22일. 서울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는 후덕한 모습의 한 외국인이 어린이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웃음을 연발하고 있었다. 이 외국인은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애정을 표현했고 아이들도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듯 외국인 할아버지 곁을 떨어질 줄 몰랐다.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군터 라인케 사장. 이 날은 라인케 사장이 서울 용산구 내에 위치한 '혜심원' 아이들과 데이트가 있는 날이었다. 독일에서부터 평생을 '봉사'하는 맘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라인케 사장. 데일리메디는 연말연시를 맞아 '봉사 전도사'인 라인케 사장의 동행취재를 통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짚어 봤다.
[편집자주]
"산타할아버지, 우리 방에 오셨네~"
이날 오후 라인케 사장이 혜심원에 도착하자 한 꼬마 아이가 기다려다는 듯이 달려나가 라인케 사장의 품 안에 안겼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버림을 받고 혜심원에서 생활한 윤미.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존재에 실망하며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는 윤미는 라인케 사장과 인연을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년 전 라인케 사장이 혜심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윤미는 낯선 외국인에게 선뜻 손을 내밀며 혜심원 안내를 자청했다. 평소 내성적이던 윤미의 돌발 행동에 선생님들도 적잖게 놀랐다고.
이후 라인케 사장은 자신에게 뜻밖의 호의(?)를 베풀어준 꼬마 숙녀에게 애착을 갖게 됐고 윤미 역시 외국인 할아버지를 각별히 여기며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이날 역시 라인케 사장의 무릎은 윤미의 독차지였다. 할아버지 품 안에서 흥에 겨워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를 흥얼거리는 윤미의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 나왔다.
라인케 사장은 "매년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흐믓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꼬마 친구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형식적인 봉사는 가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혜심원이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수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조는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자판기 수입 등을 모아 성금을 전달해 오고 있었다.
4년전 노조의 선행을 알게된 회사가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히면서 혜심원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회사는 매년 연말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선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혜심원에 전달하고 있다. 혜심원 화재가 있었던 2004년에는 가구 일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단순히 수익금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라인케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혜심원을 방문, 어린이들과 함께 식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 같은 호의에 대해 혜심원 어린이들은 매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시무식에 참석, 공연을 선사하며 고마움을 표한다.
혜심원 관계자는 "여러 지원단체가 있지만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한 식구나 다름없이 지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할아버지, 형, 누나가 많다"고 귀띔했다.
"봉사, 내게 주어진 당연한 의무"
라인케 사장은 97년 한국에 부임받기 전 독일에서도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꾸준한 봉사와 지원을 통해 '실천하는 봉사'를 몸에 익혔다.
특히 봉사를 통해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봉사활동을 적극 권유, '봉사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
그에게 봉사는 '너무나 당연한 의무'이자 '베풀 수 있는 행복'이다.
때문에 라인케 사장은 현재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CEO로서 기업들의 사회환원에 대해서도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제약사들이 의약품을 통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대명제 외에도 음지에서 생활고에 힘겨워하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봉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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