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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사수위해 목숨 걸 각오 돼있다"
[ 2006년 12월 26일 09시 26분 ]
"물론 춥고 힘들지만 만약 이후에 한의사 시장이 개방돼 국내 한의사들이 제대로 설 수 없게 됐을 때 그 때 한의학도들이 받을 고통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22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전한련) 정영찬 의장[사진:左]은 26일 데일리메디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한련은 지난 제5차 한미 FTA 협상에서 언급된 '국내 한의사와 미국 침술사의 전문 직종 상호 인정'을 강력하게 반대, 22일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右]이 날 정 의장은 삭발을 감행하며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 의장은 단식투쟁을 결의, 22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물과 죽염만으로 버티고 있다.

한의계 어떤 단체보다 가장 먼저 나서 투쟁을 진행한 전한련의 주장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 한의사와 미국 침술사의 전문 직종 상호 자격 인정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두번째로 의료 공공성을 침해하고 한의학의 근간을 위협하는 FTA 협상을 반대한다는 것.

전 의장은 "오늘 정부로부터 청사 출입을 통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단식투쟁에 돌입하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는데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고 정부의 대답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한의사 시장 개방'이 보도된 후 "한의사 문제와 관련된 의미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만 해명한 바 있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단식하는 이유

정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번 협상에서 충분히 의약품 분야와 연관, 더 큰 이익을 내기 위해 한의사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협상에서 한의사 문제가 논의되는 것 자체를 부정한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이 취소되자 불합리하다고 여겼고 이에 전한련의 강한 의지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부가 한의사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발표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학생 본분인 학업에 충실하라는 주장도 제기"

물론 학생에게는 학업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한의학이 제대로 설 수 있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것도 한의학도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경희대·경원대 등 5개 대학 학생들은 31일까지 수업 거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또 1일 연대 단식 투쟁, 릴레이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업권을 포기하면서 투쟁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안이 불합리하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의사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은 지엽적인 문제다. 원칙적으로 의료는 상품이 아니며 협상 대상이 아니다.

한의학은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상호 면허가 인정된다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도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한련의 주장은 '아시아의학'이라는 미국의 성숙되지 못한 의료가 국내에 유입돼 국민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가 협상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앞으로 계획은

23기 새로운 김정현 전한련 의장이 이번 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내일부터 다시 전국적으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할 것이다.

또 범한의계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모색 중이다. 한의협의 FTA 대책위원회는 이사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한련의 주장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한의협은 이번 사안만을 해결하려는 좁은 범위에서만 FTA를 반대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보다 큰 범주에서 의료를 경제적 논리에서만 바라보지 않는 것까지 요구한다. 이런 뜻과 같이 할 수 있는 정말 범한의계 차원의 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길 바란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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