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28일wed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실력도 스타 의료 자원봉사도 스타"
[ 2006년 12월 26일 21시 54분 ]
구세군 자선냄비의 딸랑 소리가 거리에 넘치고, 알게 모르게 이웃을 돕는 미담들이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준다. 마음 둘 곳 없는 엄동설한에 뭐 하나 시원하게 풀리는 구석 없는 암담한 현실에 그런 소식조차 없다면 무슨 낙으로 시린 가슴을 위로할까.

“대학 시절 가톨릭 의료단체에서 서울 난곡동 달동네 봉사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레 이곳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군 복무 시절을 빼고 계속 봉사 활동을 이어왔죠”

매주 수요일이면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전진상 의원에 발길을 돌려 하얀 가운을 입는다는 이 의사. 벌써 30여년째다. 그는 바로 가난한 환자들로부터 ‘하얀 옷 입은 천사’로 불리는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고영초(54) 교수[사진]다.

고영초 교수는 신경계통 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지면서 건국대병원이 개원과 동시에 영입한 이른바 ‘스타’ 교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진료 스케줄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미 생활의 일부가 돼버린 의료 봉사는 이제 손에서 놓을 수도 없게 돼버렸다”고 미소를 띄우는 그는 “덕분에 주말마다 와이프로부터 핀잔을 들으면서 집을 나서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고영초 교수는 사실 수련의 때부터 전진상 복지관(의원)에서 무료 의료 봉사를 펼쳐왔으며 요셉의원에서 진료 봉사를 한 지도 10여년을 훌쩍 넘겼다.

그는 “요셉의원 초창기 시절엔 술 냄새, 오줌 냄새, 불결한 위생으로 행려 환자들의 옷이나 양말을 벗기는 게 너무 싫어 대충 진찰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성경 말씀 중에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구절을 발견하게 됐죠. 마음 한 구석이 찔리더군요”라면서 당시를 고백했다.

고영초 교수는 어렸을 적 내과의사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서울의대 졸업을 앞두고 뜻하지 않게 부친의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당시 신경외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뇌종양, 뇌혈관 질환, 선천성 뇌질환, 뇌외상 및 척수질환 환자 치료에 매진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하느님의 신비를 느끼지 않는 의사는 없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고 교수는 그 와중에서도 영세 상인과 서울에서 쫓겨난 철거민, 노숙자 등이 환자의 대부분인 이 병원에서 한 주도 빠짐없이 뇌종양과 뇌출혈, 뇌기형 등의 질병을 무료로 치료해 왔다.

봉사의 세월이 길다 보니 애틋한 사연도 적지 않다. 20여년 전 14살이던 한 아이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란 뇌종양을 안고 시력을 거의 잃은 채 찾아왔던 것.

수술로 더 이상의 병 진행은 막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는 시력을 잃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그 아이를 잊고 지내던 고 교수에게 최근 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찾아와 안마를 해주겠다고 손을 뻗었다. 바로 20년 전 그 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돼 스스로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앞으로는 무료로 진료하는 곳에 의사가 필요한 경우 언제, 어디서든 의사들이 마음껏 봉사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를 직업 이전에 소명으로 알고 ‘환자 우선’으로 진료하는 고 교수의 조용하지만 열정적인 행동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봉사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나서 보세요. 봉사를 마치고 기지개를 켤 때 뭉친 근육이 풀어지는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압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