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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총장 이어 의대교수도 논문 논란
[ 2006년 12월 29일 02시 50분 ]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고대 의과대학에서도 한 교수가 학술지에 논문 4편을 중복 게재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의학계에 따르면 고대구로병원 C교수는 지난 2003년 7월 '한국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지'에 다른 5명의 저자와 함께 논문을 발표한 뒤 이를 영문으로 번역해 지난해 10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과학회지'에 실었다.

두 논문은 해당 학과가 자체 조사한 결과 내용이 99%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교수는 영문 논문을 발표하면서 원래 논문에 없던 K씨를 제1저자로 올리기까지 했다. 그 결과 K씨는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점수를 얻었다.

C교수는 이밖에 지난해와 올해 발표한 다른 2편의 논문도 영문으로 번역해 다른 학술지에 실으면서 K씨를 제1저자로 등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4편의 논문에 대해 해당 국제학술지는 최근 게재 취소를 통보한 상태다.

한편 지난 8월 이런 문제가 불거지자 고대 교원윤리위원회는 10월부터 조사를 진행, 현재 사실관계 규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윤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29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제보를 통해 C교수의 논문 중복 게재 사실을 접하게 됐다"며 "현재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검토가 막바지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토결과를 토대로 제보자의 주장과 해당 교수의 입장을 설명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윤리위원회에서 최종 징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점에서 조사가 마무리 되는 데로 결과를 학교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당 교수의 논문 중복게재 사실이 확인돼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다고 해도 징계결정까지는 최종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는 교수들의 논문 표절 논란이 계속되자 연구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지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는 29일 "표절 등 연구윤리 문제의 기준이 될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중순 완료를 목표로 제작 중"이라며 "추후 공청회를 통해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공식 발표하고 표절 논란에 대한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대는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교무처 산하 교원윤리위원회가 인문계와 이공대, 의대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교수 6명을 팀원으로 하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국내 학회와 국외 대학으로부터 사례와 관련 규정을 수집해 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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