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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부재 의료계 '대선 올인' 촉각
[ 2007년 01월 03일 21시 44분 ]
대한의사협회가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벌써부터 정치세력화를 천명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전략적으로 미리 나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데 성공 여부에 따라 의협의 입지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아직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특정 정당과의 빅딜이라는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 데일리메디가 의협이 그리고 있는 ‘정치세력화 올인 지도’를 짚어본다.[편집자주]

한 방에 올인, 큰 그림은 빅딜

의협이 구상하고 있는 '정치세력화 올인 지도'의 큰 그림은 여느 직능 단체와 비슷하다. 자신들의 입장을 가장 잘 반영해 줄 정당이나 후보자를 선택해 지원한다는 것.

하지만 다른 점은 ‘올인’이라는데 있다. 도박판에서는 소위 모든 것을 한판에 거는 한방 승부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특정 정당과의 ‘빅딜’로 보인다.

의협 고위 관계자는 “각 당 경선이 끝나면 의료계의 입장이 가장 잘 반영된 후보자를 선택해 ‘빅딜(올인)’할 것”이라면서 “빅딜은 말 그대로 주고받는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빅딜’의 의미는 표를 몰아주고 당선 뒤 뒷거래를 하는 것보다는 의료계 현실을 개선해 줄 공약을 선택해 지지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후보자들이 남은 기간 의료계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이를 공약에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략적 후원회 결성, 의료계 현실 알리는 발판

일단 의협은 각 정당들이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보건의료정책 토론회나 세미나 등을 개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략적으로 후원회를 결성, 정치 성향을 파악하고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인물을 적극 지원해 의료계의 현실을 정치권에 알리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의협 관계자는 “국회 안에서 우리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줄 영향력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의료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진 인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이미 위원 90%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의협 대선대책위원회가 이를 조율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 포함해 최소 500만 최대 1000만명 타깃]

의협은 회원들의 단합과 개별적인 활동으로 최소 500만에서 1000만명의 국민을 영향권에 둔다는 목표를 잡았다.

의사 회원 8만5천명에 그 가족 34만명, 나머지는 맨투맨 홍보 전략이 먹힐 수치다.

이를 위해 의협은 대국민 선거 홍보 활동을 전략적으로 펼친다는 복안이다.

협회 차원에서 지지 후보를 선정하면 회원들이 이를 개별적으로 알려나간다는 것이 큰 밑그림이다.

일명 1:1 탁상 테이블 홍보로 의사가 진료대에 후보자의 포스터를 부착한 뒤 진료시 후보자에 대한 상세 설명을 한다는 것.

의협 고위 관계자는 "이는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것"이라며 "의료계의 목을 죄는 것은 결국 국민건강권을 위협하는 것인 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실 타파 정책이 요지, 결국 현 정권 타파?

의료계의 입장을 반영한 선거 공약은 현 정부가 펼치고 있는 저수가 정책의 타파가 될 여지가 크다. 의료계는 줄곧 참여정부가 좌편향적인 의료정책을 펴고 있어 병원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었기 때문.

뉴라이트의사연합 관계자는 “현 정권이 예산 확보도 없이 보장성만을 강화하는 선심성 정책을 일관하고 있다”면서 “의료계가 이를 종식시키기고 전문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의료정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에서는 공감을 피력하고 단체의 활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며 단체는 현재 동참할 회원을 모집 중이다.

'올인' 기대반 우려반]

의협이 그리고 있는 이같은 정치세력화 올인 지도에 대해서 회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 의료인은 “지금껏 의사단체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정치권에서 약사회 등 다른 보건의료단체보다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강력한 의지 표명과 행동으로 내년 대선을 정치세력화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앞을 내대볼 수 없는 정치판에서의 이 같은 결정은 자칫 의료계를 더욱 궁지에 몰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J구 개원의는 “현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 후보자를 선택해 올인했다가 만약 반대편 후보자가 당선되면 뒷수습은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아마도 이같은 구상은 미완성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의협의 ‘정치세력화 올인 지도’가 제대로 그려질 수 있을 지, 또 완성된다면 의협의 생각대로 결론도 성공으로 마무리될 지 올해 말 최고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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