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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醫心 잡기 '말말말·설설설'
[ 2007년 01월 04일 21시 56분 ]
4일 의협 대강당에서 열린 '2007년 의료계 신년 교례회'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인사말에서 잇따라 어려운 의료계 현실을 개탄하며 "의사들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등 친밀감을 표했다.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은 "병원이 경영난으로 인해 문 닫는 현실을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며 병원계의 어려움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수술의사가 갈수록 줄어 머지않아 중국의사들에게 수술 받아야 하는 상황도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전공의 불균형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렇게 답답한 의료현실은 갈수록 의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하루빨리 의사들이 맘 놓고 진료할 수 있는 시대를 열도록 국회에서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은 "의료계 인사들로부터 어려운 현실을 전해들을 때마다 무거운 마음"이라며 "어쩌다 우리 의료현실이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어려운 의료현실로 인해 의사들이 더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새해에는 국민건강과 함께 개인 건강도 챙기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의사들이 스트레스 덜 받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게 올해의 바람"이라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의사는 가장 숭고한 서비스업"이라며 "올해는 의사들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함께 지켜주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잇단 의료계 옹호성 발언에 대해 정작 의료계 인사들은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의심(醫心)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례회에 참석한 한 의료계 인사는 "국회의원들 말만 듣고 있으면 답답한 의료현실이 당장이라도 개선될 것 같다"며 "정말 의원들이 의사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의원들이 대선을 의식한 포석을 두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실효성 없는 감언이설(甘言利說)보다 실질적인 의료정책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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