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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기업 진출 '의료기기 파이' 커질까
[ 2007년 01월 04일 22시 10분 ]
국내 의료기기업계가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고령인구의 급증과 함께 재택의료 서비스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대기업, 제약사의 의료기기분야 진출이 활발해졌다. 특히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대중화를 위한 유통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던 국내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 규모 확대와 더불어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업계의 2007년 시장을 전망했다.[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눈에 띄는 변화는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이를 위시해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이같은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수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웰빙' 열풍과 함께 고령인구의 급증에 따른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증가다.

특히 가정에서 손쉽게 당뇨·비만·체온·심전도·혈압 등 각종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 제품의 수요가 느는 추세다.

실제로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혈압계 수입 규모는 지난 2002년 413만불에서 2003년 498만불, 2004년 542만불, 그리고 2005년 579만불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련업계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 2002년 기준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머지않아 3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의 '장밋빛 미래'가 예고되면서 관련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대기업 및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LG상사는 지난 2005년 하반기 일본의 '옴론'사와 제휴를 맺고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현재 옴론사의 가정용 혈압계를 비롯 휴대용 심전도계 등 심혈관계 질환 측정 제품군과 체지방계·부인용 체온계 등 여성용 건강 관리 제품 등을 판매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판매를 위해 국내 한 건강포탈 사이트와 제휴를 맺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판매망을 구축,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그룹 산하 방문판매전문기업인 보령수앤수도 가정용 의료기기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3년전부터 가정용 의료기기시장 진출을 준비해온 보령수앤수는 지난해 휴대 배터리가 장착된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제품 '가정안의 병원LT' 런칭을 계기로 비만치료기(가정안의 병원MT)를 출시했다.

이어 골관절재생기(가정안의 병원UT) 및 요실금치료기(가정안의 병원UIT) 등의 제품을 연달아 선보여 '가정안의 병원'이라는 통합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6월 가정용 의료기기 전문 브랜드 ‘헬시리빙(Healthy Living)’을 국내에서 출시하고 제품 판매에 본격 나섰다.

이미 지난해 미국, 유럽 등에 먼저 선보인 삼성물산의 ‘헬시리빙’은 미국내 약국체인 1위 업체인 월그린을 비롯해 할인점 월마트, 타켓사 등에 납품, 지난 한 해 동안 혈압계 100만개, 체온계 50만개 등 약 2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우선 판매사인 IBD사를 통해 전국 의료기 대리점, 약국, 할인점 및 온라인 쇼핑몰 등에 헬시리빙 제품을 공급했다.

이어 올해는 ‘헬시리빙’ 전문숍을 개점, 노년층을 위한 실버케어 제품 및 유소아를 위한 베이비케어 제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재계 순위 20위권인 H그룹도 의료기기 분야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등 대기업들의 의료기기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H그룹의 신 성장 동력을 의료기기 사업으로 채택,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회사는 대기업들이 일반적으로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이 아닌 전문과 분야의 의료기기 도입을 물색,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한 후 가정용 의료기기 등 타 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가운데 혈당측정기나 혈압계 등 가정용 의료기기 제품 판매에 이어 전문의료기기 분야까지 진출한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약사의 경우 병원, 약국 등 영업망이 갖춰진 영업망과 함께 국민건강에 대한 높은 인지도가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의료기기사업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는 동아제약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박카스 매출비중은 21%, 전문의약품 42%, 일반의약품 16%, 의료기기 10%, 진단시약 5% 순으로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 회사는 이번 의료기기 공급으로 인해 국내 내시경용, 판독용 등 고부가 의료기기용 모니터를 집중 수입해 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의료기기제조 계열사인 닥터즈메디코아를 합병한 수도약품은 3년 후 토털 헬스 케어(Total health care)라는 블루오션(Blue ocean)에서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모기업인 우리들병원과의 시너지, 고부가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잠재성, 국내외 파트너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대외활동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제일약품은 제넥셀세인과 제휴를 통해 올해는 유럽과 미국에 수출해온 혈당혈압측정기 등 의료기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바이엘 헬스케어 당뇨사업부는 최근 새로운 혈당측정기 '브리오'의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당뇨 환자들이 주로 중장년층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작이 간편하고, 측정수치를 확인하기 쉽도록 제작된 제품의 강점을 앞세워 혈당측정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녹십자의 경우에도 계열사인 녹십자MS에서 혈당측정기를 비롯 체온계, 체지방측정기 등 다양한 가정용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 및 제약사들의 잇단 의료기기시장 진출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사업 분야가 제조보다는 판매에만 크게 치우쳐 있기 때문.

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의료기기 분야에 잇단 진출은 시장확대 및 국내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영세한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 발전에 돌아오는 이익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수입 판매를 통한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한 국내 의료기기 업계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근 인기에 편승, 단기 차익만을 노릴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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