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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영업사원들 눈치보는 처지"
[ 2007년 01월 07일 21시 40분 ]
환자수 감소, 저수가, 과당경쟁 등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한 개원가의 장기불황이 의사들 위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 영업사원과의 관계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는 의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 개원의가 영업사원과의 관계에서 겪는 고충은 '도의적인 미안함'부터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천태만상이다.

충남 당진의 한 개원의는 요즘 환자가 급격히 줄어 처방이 신통치 않은데도 그동안 거래해오던 제약사 영업사원의 잦은 방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 년째 거래를 해온 이 영업사원은 수시로 들러 안부를 묻고 각종 판촉물을 두고 가는 등 한결같은 열정을 쏟아붇고 있다.

하지만 정작 처방 횟수가 저조한 개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영업사원의 잦은 방문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이 개원의는 "영업사원이 찾아와서 안부를 물을 때마다 도의적으로 미안함이 든다"며 "환자가 늘어나면 정말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경영난 이후 태도가 변한 제약사 영업사원에 대해 인간적인 배신감을 토로하는 개원의들도 적잖다.

환자가 많았던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던 영업사원들이 환자가 줄어든 몇 해 전부터는 발길이 점점 뜸해지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결제가 늦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하루만 결제가 미뤄져도 독촉전화를 받는다고 개원의들은 토로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개원의는 "평소 두터운 정을 나눈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좀 힘들어졌다고 안면 몰수하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성토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제약사들이 의사에 대한 신용정보 조회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제약사들은 거래를 트기 전에 해당 의사의 신용정보 조회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즉, 신용정보 조회결과 신용불량자로 분류된 의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 것.

또한 일부 제약사의 경우 거래를 해 오던 의원이라고 해도 결제가 밀릴 경우 신용정보 조회 후 신용상태가 불량하면 거래를 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구의 한 개원의는 "제약사와 영업사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게 개원의들의 현주소"라며 "경영난이 의사들의 위상까지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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