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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엔-원 대출' 울고 웃고 희비 교차
[ 2007년 01월 12일 02시 40분 ]
대출이자 상승과 엔화 약세로 개원가 의사들이 울고 웃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개원을 위해 국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원의는 대출이자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한 반면 엔화 대출을 받은 의사는 환율 하락으로 대출이자가 줄어든 것.

강동구의 한 개원의는 12일 “감기 환자로 반짝 특수를 누린 것도 잠시뿐이고 대출이자가 7%로 높아지면서 당장 이자 갚기도 빠듯하다”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이 의사는 4년전 의원을 개원하면서 보증금과 의료기기 리스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3억원을 변동금리를 적용해 대출받았다.

대출받을 당시 금리가 5%로 그는 매년 1500만원의 이자를 은행에 지불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7%로 인상되면서 이자가 2100만원으로 올라 6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이 의사는 “환자도 없는데 원금은 생각도 못하고 이자도 제때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루 70명도 안되는 환자를 받으면서 월세와 간호사 월급을 빼면 당장 이자 낼 돈이 안나온다고 그는 설명했다.

신한은행 메디컬론 담당자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유통수익률 중 CD유통수익률이 1%이상 상승해 몇 년전과 비교했을 때 이자부담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그 당시 신용이나 담보대출을 받은 의사들이 지금 대출이자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엔화대출을 받아 이를 부동산에 재투자 하거나 개원 비용으로 사용한 의사들은 이자 부담을 덜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국민 기업 신한 우리 하나 등 5개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된 금액은 1조 1442억엔(원화 약 91조 772억원)에 달하며 일부 개원의도 여기에 편승해 부동산이나 개원시 필요 자금으로 사용했다.

엔화가 900~1000원일 때 아파트를 담보로 2~3억원을 대출받았지만 지금은 매매기준율이 783원으로 떨어져 이자와 함께 원금 자체도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엔화를 대출받을 때 담보대출은 1.5~2%, 신용대출은 2.5~4% 선으로 엔화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화로 갚는 금액은 작아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지면서 대출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줄어든 상황이 돼 환율이 떨어진 금액만큼 이익을 보고 있다”면서 “엔화 대출을 받은 상당 수 의사들은 이번 환율 하락으로 일정부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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