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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 속출' 인턴도 양극화 위기
[ 2007년 01월 24일 21시 55분 ]
2007년 인턴모집에서 유래 없던 미달 사태가 속출하면서 병원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인턴 미달 사태는 지방대병원을 중심으로 심각성을 더해 이들 병원은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게다가 현행 규정상 전기 모집에 참여했던 지방대병원들은 더 이상 추가 모집 기회가 없어 인턴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인턴 모집결과는 수도권과 지방병원의 양극화 현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지방대병원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이번 인턴모집 결과 분석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양극화 현상을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환자에 의대생까지 외면당하는 지방대병원

중증 환자들의 '묻지마 수도권행'으로 인한 지방병원과 수도권 병원의 양극화가 시작된지 이미 오래.

더욱이 이번 인턴 모집결과에서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대생들까지 지방대를 등지고 수도권으로 가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지방병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대병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턴 미달 사태는 이러한 양극화의 서막을 알리는 현상이라고 병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경상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등은 처음으로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건양대병원도 3년 만에 처음으로 미달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이 외에도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대부분의 지방대병원들이 이번 인턴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인제대백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등은 올해 인턴 정원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몰려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결국 인턴 지원자들은 열악한 수련환경과 적은 보수를 받는 지방대병원을 버리고 수련환경 좋고 인지도 높은 수도권 병원을 찾아 나서는 양극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삼박자 맞아 떨어진 예견된 미달 사태

지방대병원 관계자들은 이번 대규모 미달 사태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의사국시 합격률과 수도권 병원에 집중된 인턴정원 증가, 지원자들의 수도권 선호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미달 사태를 유발 시켰다는 것.

실제로 올해 의사국시 합격률은 4년만에 최저 수준인 88.5%를 기록, 수험생 및 수련병원들을 당황케 했다.

더욱이 올해 전국 수련병원 인턴 정원은 3811명인 반면 의사국시 합격자는 3305명에 그쳐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미달 사태는 불가피 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지난해 보다 86명 증가한 인턴 정원이 병원 규모에 비례해 산정됐기 때문에 규모가 큰 수도권 병원의 정원 증가가 두드러졌다.

결국 수도권 병원의 인턴 정원이 늘면서 지방대병원에서 수련 받아야 할 인턴 자원이 대거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방대병원의 미달 사태를 초래한 것.

여기에 인턴 지원자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이 가세하면서 유래 없는 인턴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병원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심화되는 '양극화' 계속되는 '악순환'

올해 나타난 인턴 자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져 지방과 수도권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인턴 지원자 입장에서는 호조건인 수도권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서울로 서울로'를 지향하게 되고 지방대병원들은 계속해서 인턴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것.

특히 인턴 지원자들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지방대병원의 인턴 인력은 줄어들게 되고 결국 적은 인력으로 수련을 꾸려야 하는 지방대병원들의 수련환경은 더욱 열악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은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대병원들은 부족한 인턴의 보충을 위해 추가모집 기회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행 규정상 수련병원들의 인턴 모집은 전기와 후기로 나눠 전기에 인턴을 모집하는 병원은 추가모집 기회가 없기 때문.

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센터 관계자는 "지방대병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현행 규정상 특혜를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지방대병원들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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