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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 사전예약제 시작부터 '삐걱'
[ 2007년 02월 07일 03시 04분 ]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실시된 성분채혈혈소판 사전예약 시범사업을 놓고 의료계와 혈액원과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특히 의료계가 사전예약제가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혈액원과 백혈병환우회는 병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혈소판사전예약제 확대시행이 첫 단추부터 삐걱거렸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보건복지위)은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보건복지부, 대한적십자사, 여의도성모병원, 서부혈액원, 대한혈액학회, 대한수혈학회, 백혈병환우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분채혈혈소판 사전예약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 및 확대시행에 따른 문제점 해결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수혈학회 김용구 교수(여의도성모병원)와 성모병원 조석구 교수, 혈액은행 이규형 주임병리사, 혈액학회 한규섭 교수 등 의료계 인사들은 대부분 예약제의 큰 문제의 하나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김용구 교수는 “48시간 이전에 사전예약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어 혈소판 사전예약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핵심은 모든 사람이 공급받을 수 있는 충분한 혈액의 확보”라고 주장하며 “사전예약제 자체보다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사들에게 법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석구 교수와 이규형 주임병리사 역시 예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공급을 지적했다.

조석구 교수는 “적혈구는 35일 보존할 수 있고 혈소판은 5일동안 보존이 가능하다”면서 “수급조절은 공급과 소모가 일치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조석구 교수는 또 “적정이상의 재고분에서 폐기부분을 완전히 국가에서 부담하고 (병원에)책임 추궁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규섭 교수도 “공급을 원만하게 하려면 재고를 유지하고 폐기를 각오해야 한다”면서 “적십자와 병원에서 폐기가 나와야 환자는 혈소판을 모자르지 않게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대한적십자사와 백혈병환우회, 서부혈액원은 병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는 이상 제도 시행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한적십자사 지영천 팀장은 “청구에 따른 순차적 헌혈자확보, 채혈, 검사, 제제, 공급이 가능한 48시간전 예약제 또는 수령전 D-2일 예약분이 약 50%이상 될 수 있도록 의료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혈병환우회 안기종 사무국장은 “전에는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48시간 전에 혈소판 공여자를 구해오도록 요구했다”면서 “이는 사전예측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같아 사전예약은 충분히 현실성 있다”고 역설했다.

서부혈액원도 “여의도성모병원의 당일청구개념을 사전예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하며 “사전예약은 전국을 움직여 혈액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정은경 혈액장기팀장은 “복지부가 빠르면 3월부터 혈액수가를 6만 7000원으로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복지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정은경 팀장은 “예약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급한다는 인센티브를 도입하면 의료기관의 예약이 많아 질 것”이라면서 “예약이 높아지면 혈액원은 기획채혈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간담회를 주최한 현애자 의원은 “혈액관리법 개정안 병합심의 과정에서 이번 자리를 통해 제기된 의견을 검토해 보완하겠다”며 각 단체의 입장을 수렴할 의사를 표명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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