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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설 연휴 '빈익빈 부익부'
[ 2007년 02월 07일 21시 56분 ]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던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제약사들은 대체적으로 3일로 예정된 설 연휴이외에 추가 휴가를 지급하지 않을 뿐더러 실적부진을 이유로 연말 성과급 지급도 기약이 없다.

반면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사보다 후하게 추가 설 연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풍성한 성과급 지급을 예약하고 있다.

우선 국내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당장 짧은 설 연휴 기간과 얇아진 지갑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설 연휴와 관련, 국내 상위 제약사 중 동아제약과 LG생명과학은 지정된 휴일 이외 20일을 추가로 휴일로 정했으며 중외제약과 한독약품은 자체적으로 16일을 추가 휴일로 정하고 4일간의 연휴를 즐기기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한미, 유한, 대웅, 녹십자, 종근당, 보령, 광동, 일동, 동화 등 나머지 제약사들은 소위 ‘빨간 날’ 이외에 추가 휴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관례적으로 명절 때 추가로 하루, 이틀 휴일을 제공한 뒤 추후 토요일 근무로 이를 대체했던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경우다. 특히 올해 설 연휴는 3일에 불과해 내심 추가 휴일을 기대했던 직원들은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위 제약사 중 지난해 목표매출을 달성한 회사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내사들이 전반적인 불황을 겪은 가운데 한미약품만 지난해 말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실적부진으로 성과급은 물론 관례적으로 1~2일 추가적으로 지급됐던 설 연휴는 말도 꺼낼 수도 없는 분위기다”며 “2월은 영업일수가 짧은 탓도 있지만 목표달성을 못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사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전체적으로 목표매출을 초과 달성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조용한 축배를 기대하는 눈치다.

설 연휴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이 16일과 20일을 추가로 제공해 5일간의 장기 휴일을 보장했으며 GSK는 회사 차원에서 20일은 일괄적으로 쉬기로 하고 16일은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연차를 이용토록 해 5일간의 연휴를 보장했다.

이밖에 화이자, 얀센, 릴리, 사노피아벤티스, 바이엘 등은 원칙적으로는 3일의 휴일만 인정하면서도 직원들의 개인 휴가를 연휴와 함께 쓸 수 있도록 해 실제적인 휴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국적 제약사는 국내사에 비해 풍성한 성과급 지급을 예고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월 중 100%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되며 노바티스 및 얀센을 비롯한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설날을 전후해 풍성한 성과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지난해 설정했던 목표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그에 걸 맞는 처우를 기대하며 회사 측에서도 얼마를 줄지 고민하는 눈치다”고 설명해 국내제약사와의 엇갈린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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