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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콜 쏟아지는 교수들 "어찌할까나"
[ 2007년 02월 07일 21시 58분 ]
대학병원 교수들을 투쟁에 참여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6일 서울∙인천시의사회의 ‘의료법 개악 저지 궐기대회’ 이후 대학병원 교수들도 투쟁에 동참, 의료계의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의 삭발과 좌훈정 홍보이사의 할복으로 고조된 분위기를 보다 뜨겁게 점화시키기 위해서는 투쟁 참여 범위 확대가 절실한 상황.

특히 오는 11일 개최되는 의협 주체 궐기대회에 대학병원 교수들이 참여한다면 정부를 압박하는 보다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배적인 판단이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단체 이름을 내걸고 조직적으로 투쟁에 동참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교수들 참여' 醫 투쟁수위 높이는 계기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교수들의 참여는 인원이 문제가 아니라 단체명을 내거느냐가 관건”이라며 “보다 많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고 설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쟁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더 큰 상징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러한 분위기는 6일 오후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과 박윤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이 만난 자리에서도 확인된다.

이 날 경만호 회장은 “대국민 설득을 위해서는 개원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수님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각 직역을 초월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경 회장은 “이번 의료법 개악을 저지시키지 못하면 제자들의 앞길을 가로막게 되는 불행한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교수들이 집회에 참여, 투쟁 분위기를 살려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의지가 현재까지는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박윤기 교수협의회장은 “의협 및 병협, 의학회, 교수협의회 등 모든 직역을 초월해 의료계가 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며 “교수협의회 소속 회원들의 참가를 적극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것이 단체명을 내건 참여인지 또 일선 교수들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의 분위기는 “11일 투쟁에 참여하겠다는 교수들은 거의 없다”며 특히 “의약분업 때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

환자 볼모 투쟁 방식엔 거부감

우선 대학병원 교수들은 이번 의료법 개정이 잘못됐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휴진 등 환자를 볼모로 한 투쟁 방식에 반감을 표시했다.

A병원 한 교수는 “의약분업 당시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취했지만 결과도 좋지 못했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결국 환자를 볼모로 한 투쟁 방식은 옳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B병원 교수 역시 “마음으로는 도와주고 싶지만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병원 교수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C병원 교수도 “대학병원 교수가 나서는 것은 좋지 못한 것 같다”며 “(의약분업 당시 대학병원 교수들의 참여로) 의사와 환자의 관계만 악화됐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의사가 진료를 하지 않는 것은 효과적인 투쟁 방식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의료법 개정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 만큼 개별적으로 11일 집회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실질적인 진료공백이라는 위험을 대정부 투쟁의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대학병원 교수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D병원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아직까지 참여할 명분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많은 교수들 역시 이번 의료법 전면 개정에 대해 의료계가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들이 투쟁에 소극적이라고 해서 손가락질 하기 보다는 의협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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