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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생존 vs 명예' 깊어가는 딜레마
[ 2007년 02월 08일 03시 42분 ]
의료법 개정과 관련, '생존'과 '명예'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병원협회가 좀처럼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애매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8일 김철수 회장 주재로 의료법 개정 관련 긴급 TFT회의를 갖고 3시간에 걸쳐 대책을 논의했으나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이번 긴급회의는 같은 날 오전 7시 상임이사회에서 의료법 개정에 대한 향후 방침을 집행부에 일임키로 결론을 내리면서 전격 이뤄졌다.
전권을 일임받은 김철수 회장은 주요 임원진을 소집, 병원계가 취해야 할 행동방향에 대해 논의를 벌였지만 결과물 도출에는 실패했다.
우선 11일 의협 주최로 열리는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 참석과 관련해서는 회원병원들의 개별판단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병협이 전면에 나서 궐기대회 참석을 독려하기 보다 개별 병원들의 자율에 맡겨 명분도 찾고 부담도 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의료법 저지 투쟁의 동참을 촉구하는 의협에 대해 명분을 살리고, '실익'을 강조하는 내부 회원들에게는 '자율'이라는 단서 조항을 제시하면서 한 발 물러서는 묘책을 내 놓은 것.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의료법 개정 막판 실무작업반회의 참석 여부에 관해서는 참석자들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실무작업반회의는 입법예고를 앞두고 복지부가 마지막 조율작업을 하는 모임으로, 의협에 이서 병협과 치협 등이 불참 선언을 할 경우 실질적인 회의 진행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의료법 개정의 입법예고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병협의 실무작업반회의 참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병협이 끝내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실무작업반 탈퇴를 요구하는 의협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반면 병협 내부적으로 실익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 병협은 다음 주까지 실익과 명분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 참석자는 "병원 경영진의 입장과 의사의 명예를 중시하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도출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집행부에서 조만간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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