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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협, 만나서 손 잡았지만 '마이웨이'
[ 2007년 02월 09일 02시 12분 ]
'의료'라는 한지붕 아래 둥지를 틀고 있는 의협과 병협이 의료법 개정을 놓고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 단체의 수장이 전격 회동했다.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과 대한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은 8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남을 갖고 의료법 개정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하지만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을 재확인하는데 그쳐 향후 의료법 저지를 위한 공조가 쉽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이 날 회합에서 장동익 회장은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궐기대회에 병원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김철수 회장은 "의료법 개정안의 세부조항에 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총론적으로는 의협과 의견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협과 의협은 함께 해결해야 할 공통점이 있지만 각자가 추구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해 의협의 투쟁 전선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실제로 병협은 지난 8일 의료법 개정 관련 긴급 TFT회의를 갖고 11일 의협 주최로 열리는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 참석은 회원병원들의 개별판단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병협이 전면에 나서 궐기대회 참석을 독려하기 보다 개별 병원들의 자율에 맡겨 명분도 찾고 부담도 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의료법 저지 투쟁의 동참을 촉구하는 의협에 대해 명분을 살리고, '실익'을 강조하는 내부 회원들에게는 '자율'이라는 단서 조항을 제시하면서 한 발 물러서는 묘책을 내 놓은 것.
병협과 의협 양측은 이날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의료법 개정 실무작업반회의 참석에 대해서도 각자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철수 회장은 "의료법 개정을 위한 회의에 의사협회가 빠진다면 의미가 없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회의에 의협이 참석하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8일 회의에서 결론 내리지 못한 실무작업반 회의 참석여부에 대해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의협은 8일 복지부에 공문을 보내 정부의 의료법 개정 실무작업반에서 공식 탈퇴했다.
의협은 공문에서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의료법개정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실무작업반에 참여해 노력해 왔지만 정부가 내놓은 결과물은 의료계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채 만들어져 이후 의료 환경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또한 "의료법 개정시안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시안을 확정해 입법화하려는 실무작업반에는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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